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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4관왕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보다 3관왕으로 인해 얻은 값진 교훈을 마음속에 새기고 있었다. 이승훈(23·한국체대)은 "오히려 약이 됐다"며 3관왕의 아쉬움을 딛고 일어선 모습이었다.
이승훈은 2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7회 동계아시아경기대회 선수단 초청 격려 오찬에 120여명의 선수단과 함께 참석했다.
아시아경기대회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7차대회를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른 이승훈은 오는 3월 독일 인젤에서 열리는 종목별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다. 짧은 휴식을 취한 후 23일부터 훈련을 재개한 이승훈은 지난 대회를 돌아보며 보완해야 할 점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아시아경기대회에서 4관왕에 오르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더 열심히 다음 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오히려 약이 됐다. 내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된 굉장히 의미있는 대회였다"고 밝혔다.
이승훈은 지난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5,0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했고, 매스스타트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어 주종목인 10,000m에서도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남자 팀 추월에서 일본에 0.03초차로 뒤져 4관왕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 20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7차대회 10,000m에서도 네덜란드의 밥 데용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막판 스퍼트가 아쉬웠다. 이승훈은 "체력적인 부분이 부족했다. 아시아 선수들은 이겼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싸움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전체적인 힘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월드컵 이후 몸상태 회복에 집중했다"고 밝힌 이승훈은 "어제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최대한 스피드를 끌어 올려야 한다. 우선 피로감을 없애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승훈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석권하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그는 "10,000m 만큼은 꼭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훈.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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