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3월은 극장가의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의 경우 관객 가뭄이 더욱 심각해 충무로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 가입률 99%)에 따르면 22일 하루동안 전국 극장 관객수는 13만 3000여명에 그쳤다. 전국 328개 극장, 2193개 스크린에서 동원한 총 관객수다.
1개 스크린에서 하루종일 끌어모은 관객이 평균 60명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1관에서 평균 7회 상영을 하므로 매회 평균 9명도 안 되는 관객만이 영화를 관람했다.
3월이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침체가 두드러진다. 똑같이 3월 셋째주 화요일이었던 지난해 3월 23일 전국 관객수는 총 14만 2402명으로 올해 3월 22일보다 1만명 가까이 더 많다.
한국영화의 약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흥행 5위 안에 한국영화는 '육혈폭강도단' '의형제' '무법자' 3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3위를 차지한 게 유일하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지난달 17일 개봉한 작품이다. 최근 1달 이상 박스오피스를 흔든 한국영화가 단 한 편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비수기의 주인공은 외화들이다. 블록버스터가 아님에도 '월드 인베이젼'은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고 3주 연속 1위도 노려볼 만 하다. '월드 인베이젼'을 바짝 쫓는 작품도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을 휩쓴 '킹스 스피치'다.
충무로 관계자들은 24일 나란히 개봉하는 장진 감독의 '로맨틱 헤븐'과 박한별 윤은혜 주연의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가 선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사진 =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중인 영화 '월드 인베이젼']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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