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찢어지고 피 흘러도' 박지성 부상 투혼 '감동'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눈 주위가 찢어져 피가 흐르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결승골을 터트리는 투혼을 발휘해 감동을 안겼다.

박지성은 1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2차전에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했으나 전반 21분 예기치 않은 부상을 당했다.

첼시 미드필더 하미레스와 공중볼을 다투다 하미레스의 머리와 충돌하면서 왼쪽 눈 주위가 찢어진 것. 왼쪽 눈 주위부터 뺨을 타고 피가 흘러내려 새벽잠을 참으며 중계를 지켜보던 국내 축구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박지성의 근성은 놀라웠다. 잠시 지혈을 한 박지성은 곧바로 그라운드로 돌아와 예의 폭넓은 활동량으로 피치를 누비면서 흔들림 없이 맨유의 우세한 경기를 이끌었다. 피는 멈췄지만 왼쪽 눈두덩이 부어올라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공수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고 두려움없이 공중볼 경합에 뛰어들었다.

결국 박지성의 부상 투혼은 드라마 같은 결승골로 이어졌다. 후반 32분 상대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에게 동점골을 허용하자마자 곧바로 반격에 나서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라이언 긱스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아 가슴으로 떨군 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첼시의 골문을 갈랐다. 동점골을 넣고 역전 4강행의 꿈을 키우던 '거함' 첼시의 희망을 산산히 부숴버린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박지성.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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