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번엔 최정이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14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이어갔다. 시즌 8승 2패. SK 야구를 상징하는 철벽 계투진도 승리 행진에 큰 보탬이 되고 있지만 타선 역시 만만치 않다. 14일 경기 이전까지 SK 타선은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 타율 3할을 기록했다. 15일 현재 .299로 KIA와 함께 팀 타율 공동 1위.
프로야구 감독들은 '타격은 믿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어 좋을 때와 나쁠 때가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 때문에 타자들이 모두 좋은 컨디션일 때는 걱정할 것이 없지만 집단 슬럼프에 들어갔을 경우에는 사령탑들의 대책이 없어진다.
SK에게 고무적인 부분은 타자들이 돌아가면서 폭발한다는 것. 모든 타자들이 함께 터지지는 않아 접전을 많이 치렀지만 중요할 때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한 방씩 때리며 연일 승수를 추가했다.
시즌 개막 초반에는 임훈과 정상호, 박재상이 타선을 이끌었다. 임훈은 시즌 첫 5경기에서 타율 .563, 박재상은 4경기에서 타율 .375, 정상호는 5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비롯해 21타수 10안타 타율 .476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듯 그 이후 14일 경기까지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무르고 있다.
임훈, 정상호, 박재상이 주춤하자 정근우가 살아났다. 개막 첫 3경기에서 10타수 1안타에 그쳤던 정근우는 6일 잠실 LG전부터 타격감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12일 문학 한화전까지 6경기에서 19타수 13안타 타율 .684 3홈런 6타점이라는 믿기지 않는 타격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13일부터 다시 주춤한 상태. 이후 2경기에서는 9타수 1안타에 삼진도 3개나 당했다.
이번 바통은 최정이 이어 받았다. 최정은 개막 이후 부진을 이어갔다. 10일 삼성전을 마친 상태에서는 타율이 1할(.095)도 되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김성근 감독과의 '면담' 뒤 확 살아났다. 13일 경기에서 시즌 첫 장타와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14일에는 '괴물' 류현진을 상대로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틀간 9타수 5안타 6타점 2득점이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팀 플레이로 채우는 SK 야구가 타선으로 옮겨간 모습이다. 선수들이 돌아가며 폭발하는 사이 SK도 어느덧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 '돌아가며 터지는' SK 타선 (15일 현재)
임훈(2일~8일) 5경기 16타수 9안타 타율 .563 3타점 3득점
9일 이후 14타수 3안타 타율 .214 2득점
박재상(2일~6일) 4경기 16타수 6안타 타율 .375 3타점 2득점
7일 이후 19타수 4안타 타율 .211 3득점
정상호(3일~9일) 5경기 21타수 10안타 타율 .476 2홈런 9타점 5득점
10일 이후 10타수 2안타 타율 .200 1득점
정근우(6일~12일) 6경기 19타수 13안타 타율 .684 3홈런 6타점 7득점
13일 이후 9타수 1안타 타율 .111 1득점
최정(13일~14일) 2경기 9타수 5안타 타율 .556 1홈런 6타점 2득점
12일 이전 25타수 3안타 타율 .120 0타점 0득점
[사진=14일 류현진을 상대로 결승 3점포를 터뜨린 SK 최정]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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