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2번' 김선빈이 시즌 초반 KIA의 타선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1번' 이용규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KIA는 15일 현재 5승 5패 5할 승률로 삼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라있다. 마운드가 무너지며 4번의 역전패를 당했지만 타선이 그 부진을 메우고 있다. 현재 KIA의 팀 타율은 .299다. 지난 10일까지는 .315를 기록하며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득점(65) 안타(105) 타점(60) 역시 KIA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김선빈의 깜짝 활약이 있었다. 김선빈은 타격 6개 부문에서 깜짝 1위에 오르며 KIA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두산의 김경문 감독이 "(최단신) 김선빈이 정말 커보인다"라고 평할 정도.
그는 전지 훈련 동안 타격폼을 수정했다. 스트라이드를 할 때 오른발과 일직선으로 나가던 왼발을 몸 안쪽으로 좀 더 끌어 들였고, 타격 준비 동작을 한 박자 빠르게 가져가 정확성을 높였다. 이후 2번 타자에 완벽히 적응한 김선빈은 불 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몇 년동안 익숙한 타격폼을 버리리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터. 그 비결을 묻자 김선빈은 "(이)용규 형의 타격폼을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김선빈이 살아나자 타격폼의 스승격인 이용규도 살아났다. 좌타자인 이용규는 오른발을 살짝 들었다가 홈플레이트 앞까지 곧게 펴면서 타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연신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며 KIA의 톱타자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이용규는 타격(.415) 득점(12) 최다안타(17)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출루율은 (.500)로 김선빈에 이어 2위.
14일 넥센과의 경기에서는 상대 선발 나이트를 상대로 1회말 낮게 떨어지는 공을 결대로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고 3회말에는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전 안타를 때렸다. 1번 타자로서 많은 공을 던지게 하면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것. 결국 전날 영봉패를 당했던 KIA는 김주형의 2타점 짜리 역전타가 터지며 6-3으로 완승을 거뒀다.
KIA는 현재 5선발 서재응을 불펜으로 돌리는 강수를 뒀다. 행여나 마운드의 부진이 장기화 될까봐 한 박자 빠른 조치를 취했다. 나아가 침체된 마운드가 투타의 동반 부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선빈에 이어 이용규 마저도 120% 제 역할을 해주며 KIA의 걱정을 한 시름 덜어주고 있다.
[이용규]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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