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인턴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38, 오릭스)가 한화에서 야구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표명함에 따라 박찬호 복귀 문제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박찬호는 국내 스포츠 월간지 ‘스포츠온’ 8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고향팀 한화에서 뛰고 싶다. 국내 복귀를 위해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문제만 해결된다면 당장 내년 한국에서 ‘팬에 대한 보답’을 하길 원한다”고 말해 야구팬들을 흥분케 했다.
박찬호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뛴다면 한화 구단뿐이 아닌 프로야구 전체 흥행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여전히 박찬호는 시속 140km가 넘는 공을 던지고 있고 ‘메이저리그 124승’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투수로 자리할 수 있다. 박찬호의 복귀는 소속팀 한화의 전력상승을 이끄는 것은 물론, 야구판 전체의 규모를 한 단계 더 키워내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박찬호 스스로 여러 가지 난관을 예상한 만큼 실제로 박찬호의 복귀는 쉽지 않다. 박찬호가 오는 8월 25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한국 무대로 돌아올 수 있지만 드래프트 신청을 위해 박찬호는 오릭스 구단과의 관계를 드래프트 전까지 정리해야만 한다. 만일 내년 드래프트 신청을 한다면 박찬호는 어쩔 수 없이 2012년 한 해를 무적으로 보내고 2013년 복귀를 노려야 한다. 곧 마흔이 되는 박찬호 입장에서 신인 드래프트 신청은 불가능한 선택이다.
그래서 한화 측에서 내놓은 대안이 5년 전 행해졌던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 대한 보상이다. 당시 KIA와 롯데가 각각 최희섭과 송승준을 지명했고 이후 추첨을 통해 ‘꽝’을 뽑은 한화를 제외한 5개 구단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선수들을 유턴시켰다. 이전에 한화만 유일하게 혜택을 받지 못했고 박찬호 스스로 한화 구단을 원하는 만큼 7개 구단의 이해와 함께 ‘특별규정’을 통해 박찬호의 복귀를 바라는 게 한화의 입장.
물론 예상대로 현장의 목소리는 엄격하다. ‘특별규정’에 대해 LG 박종훈 감독은 “박찬호에게 특별대우를 해주려면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이 동의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말했고 한화의 한대화 감독은 “내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결국 KBO와 한화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7개 구단과 머리를 맞대야한다. 일단 박찬호가 공식적으로 한화로의 복귀의사를 밝히고 한화 역시 박찬호 영입에 대한 반대급부, 즉 8월에 있을 2012년 드래프트 지명권에 대한 부분적 희생을 각오해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KBO가 한화와 7개 구단이 신속하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해줘야만 ‘특별법’ 시행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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