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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관심 대폭발에 이은 비난과 비판의 홍수, 그리고 방송중단. 재정비 한달만에 재개된 뒤 일부 출연자와 룰변경에 대한 비난과 옹호. 바로 올해 방송가의 최대 히트작이자 화제와 논란의 진원지로 시청자의 높은 사랑을 받는 MBC‘나는 가수다’의 극적인 행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시청자의 눈길과 가슴을 사로잡으며 안착한‘나는 가수다’의 성공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오는 14일 방송을 끝으로 ‘나는 가수다’를 떠나는 윤도현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박정현 김범수 등과 함께 윤도현은 3월 6일 첫방송부터 출연한 가수 중 한사람입니다. 하지만 윤도현은 ‘나가수’의 한사람의 출연 가수 이상의 역할을 했습니다. ‘나는 가수다’가 시청자들의 가슴에 감동의 파장을 일으키고 청중평가단의 열기를 고조시키는 일등공신이었을 뿐만 아니라 록음악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위기에 빠진 ‘나가수’를 구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윤도현은 출연가수로서 ‘나가수’에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YB의 보컬로 나서 다양하고 실험적인 때로는 볼거리 충만한 무대를 선보임으로서 열악한 록음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빙글빙글’부터 ‘삐딱하게’까지 그동안 7라운드 경연을 통해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여 록음악의 진수와 문양을 체감시켰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와 청중평가단을 공연 속으로 불러들이는 매력을 발산해 열기를 고조시켰습니다.
또한 출연 가수들의 문제와 긴장성을 풀어주는 조정자로서 역할도 톡톡히 했습니다. 출연 가수들의 탈락과 순위에 대한 긴장감으로 힘들어하고 옥주현 등 일부 가수들이 악플과 비난에 시달릴 때 격려와 위로로 출연가수들의 힘이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하위를 차지한 김건모에게 당초 룰을 깨고 재도전 기회 부여로 ‘나가수’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을 때 재개된 방송에 의연하게 다시 서서 완성도 높은 무대를 꾸며 ‘나가수’재비상을 도왔습니다.
첫 MC 이소라의 퇴진으로 생긴 공백을 후임 MC로서 멋지게 메우기도 했습니다. 윤도현은 출연가수들을 돋보이게 하고 시청자들에게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있는 탄탄하고 여유 있는 진행으로 ‘나가수’MC로서도 훌륭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윤도현이 바로 ‘나가수’의 기획의도를 가장 잘 살린 가수라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나는 가수다’첫 연출자이자 기획자인 김영희PD는 기획의도를 “음악으로 대중에게 감동을 주고 뛰어난 가창력의 가수들과 다양한 음악이 존재할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제작진이 표명한 기획의도는 ‘아이돌 그룹들과 댄스 음악으로 편향된 방송 가요계에 다양한 음악이 공존하는 무대! 진짜 가수들이 설수 있는 무대를 만든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가창력을 소유한 레전드급 가수들의 극한 서바이벌!’입니다.
김영희PD와 제작진이 밝힌 기획의도를 가장 잘 살린 가수가 바로 윤도현 이었습니다. 의미있는 '나가수'의 기획의도가 탈락과 순위결정이라는 포맷때문에 희석되려고 할 때 대중과 출연가수에게 “최선을 다했기에 탈락과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 내가 최하위를 해도 괜찮다”라는 대인배적(?)적 태도를 수시로 드러내 기획의도를 살려냈습니다.
‘나가수’에서 이처럼 큰 역할을 했기에 윤도현에게 많은 사람들이 찬사와 박수를 보내는 겁니다.
['나가수'3월 첫방송에 출연해 오는 14일 방송을 끝으로 퇴진하는 YB의 윤도현. 사진=MBC 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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