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지도자가 된다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고 싶다. 마지막 꿈이고 목표다"
18일 삼성과의 경기를 끝으로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는 '영원한 캡틴' 이숭용(넥센)의 다짐이다. 이숭용(40)은 18일 은퇴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에 있었던 희로애락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숭용은 16일 목동 두산전에 나서며 개인 통산 20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김동수, 양준혁, 김민재, 전준호, 박경완에 이어 역대 6번째이며 한 팀에서만 뛴 선수로는 그가 처음이다.
이숭용은 자신의 선수 생활을 "행복했다"고 한마디로 정의했다. 그는 "화려한 선수생활이 아니었던 것은 잘 안다. 골든글러브를 한 번도 받지 못했고…"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행복했다. 한 팀에서 2000경기를 뛰었다는 것은 벅찬 감동이고 무한한 영광이다. 도움을 준 많은 분들에 대한 고마움 잊지 않겠다.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1998년 팀의, 그리고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과 200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꼽았다. 이숭용은 "그동안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특히 첫 우승과 주장으로서 우승했던 2004년이 기억에 남는다. 2004년 9차전에 비가 너무 많이 와 야수들이 못잡을 것 같아 '내게 공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 하늘의 뜻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은 "후배들과 함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지도자가 된다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고 싶다. 마지막 꿈이고 목표다"라고 앞으로의 소망을 드러냈다.
계획도 밝혔다. "코치 연수는 일본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그는 "마음속으로는 3,4년전부터 어떤 지도자가 돼야겠다 준비하고 있었다. 롤모델인 LG 염경엽 코치의 하나하나를 유심히 봤다"고 말했다.
내일부터 완전한 휴식을 취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내일부터는 백수잖아요. 아들에게 하소연 해야겠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 짓게도 했지만 그동안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과정 속에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복받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은퇴 경기를 치르는 넥센 이숭용. 사진=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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