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하진 기자]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손아섭은 본의 아니게 많은 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전날 경기에서 승리를 굳힐 수 있는 9회 1사 만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은 초구를 받아쳐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던 것이다. 9회 기회를 놓친 롯데는 결국 연장 10회 SK 정상호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고 아쉽게 패했다.
이날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손아섭은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라며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아직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지 '~했더라면' 식의 말이 많았다.
손아섭은 "정우람의 체인지업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체인지업이 들어오길래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좀 더 참았어야 했는데 맞추면 끝난다고 생각했다. 정규시즌에도 병살을 친 적이 없어서 맞추기만 하면 될 줄 알았다"라며 전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손아섭은 아쉬움을 되풀이하며 말했다. 손아섭은 "선발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쳤던 것처럼 가볍게 했어야 했다. 김광현의 공은 빠르다 보니 컨택에 중점을 뒀지만 정우람의 공은 멀리 친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내가 생각해도 힘이 많이 들어간 듯 하다"라며 "타석에만 들어섰을 때도 '100만원이 내 눈앞에 있네'라고 생각했다"라며 아쉬움을 연발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손아섭이 말한 100만원은 포스트시즌에서 일일 MVP가 상금으로 받는 돈이다.
"어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는 손아섭은 "내 방에 가서 다시 봤는데 아무리 봐도 미숙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아직 젊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도 그때 상황이 3번이나 되풀이 되서 나올 정도였다"라며 스트레스에 시달렸음을 전했다.
애써 웃어보인 손아섭은 "프로 5년차에 이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더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라면서도 "경기는 정신적인 부분이 70퍼센트를 차지하는 것 같다. 경기 마지막에는 내가 안일했었던 것 같다"며 자책을 되풀이했다.
전날 경기로 많은 것을 깨달은 손아섭은 그때와 같은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비밀입니다"라고 전했다.
[롯데 손아섭.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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