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홈런 효과는 없었다.
SK 정상호가 전날 활약을 잇지 못했다. 정상호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롯데와의 경기에 출장해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SK 역시 1-4로 패하며 올해 포스트시즌 4연승을 마감했다. 플레이오프 전적 1승 1패.
정상호는 전날 경기 영웅이었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SK 주전 안방 자리를 꿰찬 정상호는 양 팀이 6-6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공격에서 크리스 부첵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때리며 승리 주역이 됐다. 이 홈런은 준플레이오프에서의 16타수 1안타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한 방이기도 했다.
결승 홈런 뿐만 아니라 멀티히트를 기록한 정상호이기에 많은 이들은 정상호가 타격감을 회복할 것이라 예상했다. 더욱이 전날 홈런이 마지막 타석에서 나온 것이었기에 2차전에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됐다.
그러나 이는 희망에 그쳤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정상호는 상대 선발 송승준의 커브에 꼼짝하지 못하며 루킹 삼진을 당했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빗맞은 타구를 때리며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정상호, 그리고 SK에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았던 타석은 세 번째 타석이었다. SK는 0-3으로 뒤진 7회초 공격에서 박정권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1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김강민이 초구에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2사 2, 3루.
희망은 정상호였다. 하지만 볼카운트 1-2에서 잡아당긴 타구는 힘없이 3루쪽으로 굴러가며 '기대했던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타구가 너무 빗맞으며 안타에 대한 확률도 생겼다. 상대 3루수 황재균 앞으로 떼구르르 힘없이 굴러간 것.
그러나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황재균의 맨 손 런닝스로우 호수비와 정상호의 느린 발이 합쳐지며 1타점 내야안타 대신 공수교대만이 있을 뿐이었다. 이날 경기 가장 좋은 찬스에서 동점에 실패한 SK는 결국 이렇다 할 추가 반격없이 패했다.
정상호에게도, SK에게도 너무나 아쉬움이 남았던 2차전, 그리고 7회였다.
[사진=SK 정상호]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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