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날은 고개를 숙였다.
SK 와이번스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전날 승리를 잇지 못하고 2차전을 내준 SK는 19일부터 홈인 인천 문학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플레이오프를 이어간다.
SK에게 1차전에서의 7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SK는 6회 박진만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3점을 뽑은 4회에도, 6회에도 동점에만 성공했을 뿐 역전에는 실패했다.
동점 속에서도 끌려가는 분위기를 바꾼 것은 7회초 공격이었다. SK는 이호준의 볼넷에 이은 안치용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6-4로 앞서 나갔다. 이 홈런으로 SK는 경기 분위기를 처음으로 자신들 것으로 가져왔고 결국 연장전 끝에 승리를 일궈냈다.
2차전에서도 7회는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이날 SK는 6회까지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중 7회에서야 기회다운 기회를 마련했다. 더욱이 앞선 6회말 수비에서 3점을 허용한 상황이었기에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출발은 좋았다. 선두타자 최정의 내야안타에 이어 이호준이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박정권의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SK는 안치용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이어나갔다.
탄탄대로 끝에 안타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상황. 이 때까지만 해도 SK의 7회는 전날과 판박이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었다. 김강민이 초구에 3루수 땅볼로 물러난 데 이어 정상호마저 빗맞은 타구가 상대 3루수 황재균의 런닝스로우 호수비에 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SK로서는 정상호의 느린 걸음과 황재균의 호수비 모두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8회와 9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SK이기에 7회 1사 2, 3루에서의 추가 득점 무산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엇갈린 7회 희비 속에 팀 승패도 전날과 달라졌다.
[정상호의 느린 타구를 잡아내며 7회 위기를 막아낸 황재균. 사진=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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