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동안의 명성을 이어갔다.
SK 와이번스는 10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4패를 기록한 SK는 삼성에게 올시즌 프로야구 패권을 내준 채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SK의 이번 가을은 여느 때와 다른 점이 많았다. 한국시리즈부터 시작한 2007, 2008, 2010시즌과 달리 올해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렀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주인공도 그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프로야구를 지배했던 지난 몇 년동안 남긴 인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시즌 막판 2위 싸움을 펼치며 "2위를 하지 못하면 우승을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를 경우 체력 소모로 인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제 기량을 펼치기 힘들다는 것.
결국 이 감독대행은 물론이고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이 부분은 현실이 됐다. 3위로 시즌을 마치며 준플레이오프부터 나선 SK는 한국시리즈에서 장점인 불펜이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1승 4패로 물러났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충분히 빛났다. "악조건에서 여기까지 온 것 만으로도 진정한 챔피언이 아닌가 싶다"고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난 후 말한 이 감독대행의 말에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일단 정규시즌 막판 우여곡절을 겪은 팀으로서 KIA와 롯데를 연이어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 자체가 올시즌을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 덕분에 SK는 프로야구 최초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으며 감독대행이 이끌고 있는 팀으로는 최초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는 1승 4패로 절대적 열세였지만 경기내용을 살펴본다면 매경기 팽패한 접전을 이어가며 저력을 과시했다. 투수전 영향도 있었지만 4패 중 2경기는 1점차 패배일 정도로 삼성에게 여유를 주지 않았다.
2007, 2008, 2010년처럼 주인공도 아니었다. 3승 4패로 7차전까지 시리즈를 이끈 2009년과도 달랐다. 하지만 SK의 2011년 포스트시즌은 우승 빼고는 다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SK 선수단.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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