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1일 2011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가 발표됐다. 홈런왕 최형우를 비롯해 거포 롯데 이대호, 그리고 한국시리즈 MVP의 영예를 누린 삼성 오승환과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다승·방어율·탈삼진)에 이어 승률까지 총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KIA 윤석민까지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선수들이 후보에 올랐다.
최우수선수 선정에는 팀 성적까지 반영이 되기에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 소속의 선수들에게 무게가 실리지만, 해태 선동열 감독 이후 20년 만에 투수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윤석민도 만만치 않은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이후 오랜만에 전화로 만난 그는 "꾸준히 야구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며 "몸 상태도 그렇고 컨디션도 많이 좋아졌다"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이어 윤석민은 "한국시리즈때 오승환을 보면서 참 대단한 투수라는 생각을 했다"며 "공 하나하나 집중하는 모습도 그렇지만, 마운드 위에서 힘이 느껴진다"라고 오승환을 치켜세웠다.
오승환은 올 시즌 한국시리즈 1,2차전에 이어 5차전서 3세이브째를 올려 지난 2005년 한국시리즈 1세이브, 2006년 2세이브를 올린 것을 합해 총 6세이브로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세이브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오승환은 총 66표 중 46표를 획득해 2005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윤석민은 "그(오승환)가 대단한 선수이긴 하지만 시즌 MVP를 양보할 수는 없다"며 "올 시즌 나도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일찍이 각 부문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최고의 주가를 달린 윤석민은 올 시즌 27경기 등판해 17승 5패 1세이브 178탈삼진 2.45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에 트리플 크라운과 더불어 승률 부문 1위를 차치하며 1991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 이후 20년 만에 투수 4관왕 타이틀 획득을 이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둬 팀에게 기분 좋은 승리를 선물했다. 이날 그가 세운 완투승은 1989년 10월 8일 박정현(태평양) 인천 삼성 1차전, 92년 9월 25일 염종석(롯데) 사직 삼성 1차전, 92년 9월 26일 박동희(롯데) 대구 삼성 2차전, 2005년 10월 1일 문동환(한화) 문학 SK전에 이어 통산 5번째다.
그는 "올 시즌 나에게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며 "시즌 초에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개인적으로도 만족한다. 부상과 부진 없이 한해를 보냈다는 것도 그렇지만, 투수로서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이 더욱 기분이 좋다"라고 뿌듯해 했다.
마지막으로 윤석민은 "캠프때 상대 타자들을 더 분석하고 나 자신 스스로도 성장해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라는 욕심을 드러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2011 시즌 최우수선수 영예의 주인공은 오는 7일 결정된다.
[KIA 윤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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