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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신 한류’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아시아로부터 촉발된 한류 바람은 유럽과 미국, 저 멀리 남미까지 번졌다. 지난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 이후 한류는 10년 가까이 아시아의 대표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류 원동력은 감성을 파고드는 드라마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안무로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드는 아이돌의 집단 퍼포먼스, 체계화된 가수 양성 시스템, 세련된 음악 등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 현지화 전략이다.
이처럼 현지화 전략이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과거 한류는 드라마의 인기와 가수들의 인지도에 힘입어 우리 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일방향이었지만 점차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융합하는 현지 동화 한류로 탈바꿈했다.
이는 한류가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자 모범답안이다. 가수 겸 배우 장나라는 지난 2004년 10월 중국에 진출, 만 7년 넘게 현지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띠아오만 공주’ 시리즈와 ‘순백지련’ 등 중국에서 제작된 드라마 주인공이자 현지 가수로 그야말로 '한류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기획, 제작된 중국 영화 ‘플라잉 위드 유’(Flying with you)를 통해 현지 상업 영화에 처음 출연하게 됐다. 현지에서는 장나라가 향후 ‘한국에서 온 장쯔이’로 성장할 수 있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시나리오 집필 단계부터 장나라를 떠올렸다는 ‘플라잉 위드 유’의 장리 감독은 장나라의 성공 비결과 관련 의미있는 말을 건넸다. 그는 “장나라가 중국에서 8년 동안 활동하고 있는데 성공 원인은 장나라 본인이 중국 문화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를 많이 하고 있다”며 “장나라는 단순한 연예 활동 목적이 아닌 한중간의 문화 교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장나라의 언어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며 “장나라의 영향력과 흥행 파워를 볼 때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리 감독의 분석대로 장나라는 중국 활동에 있어 단순히 연예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현지 문화와 끊임없이 교류하며 ‘한류’를 알렸다. 언어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아 모든 대사와 노래를 중국어로 부른다. 때문에 중국의 문화와 마인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연예인으로 손꼽힌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어 케이팝으로 대변되는 음악까지 ‘한류’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대부분의 영화, 드라마, 가요 관계자들은 적게는 5년 많게는 10년 넘게 ‘한류’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측이 현실화되려면 일방향 한류 전달이 아닌 쌍방향 소통이 필요하다. 그들의 문화와 사고방식, 마인드를 이해하는 장나라식 활동 전략이 미래 한류의 모범답안이 될 수 있다.
[중국 내 '한류' 전도사인 가수 겸 배우 장나라(위)와 중국 영화 '플라잉 위드 유'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는 대만 출신 배우 임지령(아래 왼쪽). 사진 = 나라짱닷컴 제공]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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