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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김명민하면 국내에서 사실주의적 연기인 메소드 연기를 제대로 보여주는 배우의 대명사다.
그는 오는 19일 개봉을 앞둔 영화 '페이스 메이커'(감독 )에서도 처연하리만치 궁상맞은 주만호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했다. 타고난 신체적 결점 탓에 마라토너의 꿈을 포기하고 숨은 조력자, 페이스 메이커로 살아야 하는 주만호의 인생을 표현하기 위해 그는 또 다시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전작들에서 늘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김명민은 4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주만호는 하늘이 내게 준 선물같았다. 시나리오를 덮었을 때 눈물이 너무 많이 났다. 주만호와 나의 공통점도 많이 보였다. '아, 이건 진짜 내가 해야되나보다' 했다. 머릿 속에서 그야말로 주만호라는 사람이 뛰어다녔다. 그 때는 이 작품이 얼마나 힘들 지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두번 읽었을 때야 '너무 힘들겠다' 싶었다. 한숨만 나왔지만 '그래도 해야돼'하며 결국 했다"라고 주만호와 만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 주만호로 분하기 위해 김명민은 인공치아까지 착용했다. 젠틀한 김명민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이 땀 뻘뻘 흘리며 오로지 달리기만 하고 살아온 주만호를 그렇게 탄생했다. 주만호로의 완벽한 변신에 대한 반증처럼 "비주얼에 신경 더 쓸걸 그랬어요"라며 너스레를 떤 김명민에게 "이제는 김명민표 재벌2세 캐릭터도 보고 싶다"라고 말하니 그 역시 "저도 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되는 대로 발라봐야죠. 남자의 매력이 꼭 얼굴만은 아니니까 목소리를 좀 더 가다듬고 복장이나 행동 말투를 하이클래스에 맞게 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사람, 재벌2세까지도 제대로 메소드 할 것 같아 보인다. 기대를 안 걸 수 없다.
김명민 소속사 관계자는 "현재 촬영 중인 영화 '연가시' 촬영이 3월은 돼야 끝날 것 같다. 원래는 '신사의 품격' 촬영 스케줄과 겹쳐 힘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드라마 스케줄이 뒤로 미뤄져 스케줄 상 가능할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비췄다.
[김명민. 사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시너지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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