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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 지역의 유명공원이 유랑남성(노숙자)들의 안방이 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중국 시민들은 호소했다.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시 인민(人民)공원에 정자가 하나 서 있는데 이곳이 지역 유랑남성의 거처가 되어 시민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고 중국 난하이망(南海網) 등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곳의 정자는 언제부턴가 신원을 알 수 없는 복수의 지역 남성들의 거처로 쓰이고 있다. 정자 내에 슬리퍼, 쇼파, 밥그릇, 이불, 밀짚모자, 돗자리 등이 널려져있으며 최소 2명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망에서 한 시민은 "그들이 혹시 정자에서 자다 떨어져 호수에 빠지진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이러한 현상은 도시 이미지에 엄중한 영향을 끼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시민도 "이곳에 거처하는 남성들이 황혼녘이 되면 행인이 있든 없든 호수에서 옷을 모두 벗고 씻기도 한다"며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역의 또다른 시민도 "하이커우 시민들의 감정이 곁든 유명 관광지인데 누군가의 거처 및 쓰레기장이 되어가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시청에서 관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고 신문망은 전했다.
한편 신문망은 이곳의 기거자들로 보이는 남성 2명이 곧 돌아와 자신들의 주거에 관여하지 말라고 취재진을 쫓아냈다고 덧붙였다.
[사진= 유랑남성들의 안방이 된 정자. 하이난 현지 난하이망 보도 캡쳐]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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