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인턴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의 원톱 경쟁이 뜨겁다.
올림픽팀은 15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2 킹스컵 1차전서 3-1 완승을 거뒀다. 후반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지만 이날 가장 큰 수확은 공격수 김동섭(23.광주)과 김현성(23.서울)이 모두 골 맛을 봤다는 점이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 3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동섭은 이날 선발 출전해 환상적인 터닝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후반 김동섭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김현성은 상대 수비수의 볼을 가로채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그동안 홍명보호의 주전 공격수는 김현성의 몫이었다. 김현성은 지난 3차례 올림픽 최종예선서 오만전에는 교체로,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전은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날 홍명보 감독은 김동섭을 선발로 내보냈다.
김동섭에겐 절호의 기회였다. 김동섭은 최종예선에서 김현성, 배천석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태국전 선발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전반 42분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깨트렸다.
교체로 나선 김현성도 8분 만에 자신을 어필했다. 후반 34분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볼을 뺏은 김현성은 짧은 드리블 돌파 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은 집중력과 골문 구석을 노린 결정력이 빛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현성은 "2개월 만에 골을 넣었다.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 기회가 주어지면 매 경기 골을 넣겠다"며 김동섭과의 원톱 경쟁을 뚫고 올림픽팀 주전 자리를 꿰차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올림픽팀의 김동섭과 김현성은 닮은꼴 공격수다. 우선 비슷한 체격 조건을 갖췄다. 1m88의 김동섭과 1m86cm의 김현성은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김현성은 지난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2차전서 헤딩골을 넣었다. 김동섭도 포스트 플레이에 강하다.
또한 두 선수 모두 장신임에도 발재간이 뛰어나다. 태국전에서 확인했듯이 높이 뿐 아니라 정교한 볼 컨트롤 능력과 예리한 슈팅력까지 갖췄다. 향후 김동섭과 김현성의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도 이번 킹스컵에선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내보내겠다며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태국전에 결장한 박용지(중앙대)도 출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편 광주 소속의 김동섭은 2007년 일본에 진출했으나 적응에 실패한 뒤 K리그에 복귀해 지난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서울 소속의 김현성은 2010시즌 대구에서의 임대 생활을 마치고 지난 해 서울에 복귀했다.
[김동섭(왼쪽), 김현성]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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