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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걸그룹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친구이자 선의의 경쟁자다.
지난 2007년 데뷔한 뒤 현재까지 가요계를 대표하는 두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시작은 함께 했으나 원더걸스가 지난 2009년 미국 진출을 선언한 뒤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원더걸스는 미국에서 길을 닦았고, 소녀시대는 국내와 아시아 활동에 주력했다.
그 사이 아시아로부터 K-POP 열풍이 거세게 일었고, 소녀시대는 카라와 함께 ‘신 한류’의 주역이 됐다. 원더걸스는 눈물겨운 구슬땀을 흘려가며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계속 점쳐왔다.
지난해 11월 원더걸스는 2년여에 걸친 미국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국내로 유턴했다. 그해 10월 ‘더 보이즈’를 발표한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쳤고, 두 걸그룹 전쟁에 팬들은 즐거워했다.
하지만 잠시였다. 원더걸스는 또 다시 해외 활동에 나선다. 오는 2월 2일 첫 방송하는 TV영화 ‘더 원더걸스’의 프로모션을 위해 원더걸스는 1월 말께 미국행에 오른다. 원더걸스는 ‘더 원더걸스’의 주연이자 OST도 불렀다.
본격적인 미국 활동 재개에 앞서 지난 12일 ‘더 디제이 이즈 마인’(The DJ Is Mine)이 공개됐다. 빌보드닷컴은 원더걸스의 신곡에 대해 소개하며 지난 2009년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빌보드 싱글차트에 진입했다는 점을 크게 주목하며 이들의 행보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원더걸스의 TV영화가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할 경우 이들은 현지 활동에 큰 탄력을 받게 된다. 3년에 걸친 미국 활동성과가 바로 눈앞으로 다가왔다.
원더걸스의 미국행을 결심했던 프로듀서 박진영은 최근 “원더걸스가 미국 시장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JYP는 돈을 훨씬 더 많이 벌어 난 몇 백 억대의 부자가 되었겠고, 원더걸스는 한국에서 지금보다 더 인기가 많았겠죠. 그러나 우린 바보같이 말도 안 되는 도전을 하러 떠났죠. 올해 드디어 그 긴 도전의 결과들이 나옵니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잘되면 아시아 어떤 회사도 연예인도 해내지 못한 엄청난 결과를 얻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더걸스가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면 소녀시대는 K-POP 열풍을 타고 자연스럽게 미국에 발을 들여 놓는다. 지난해 12월 20일 월드와이드 싱글 ‘더 보이즈’(The Boys)를 발매한 소녀시대를 두고 빌보드닷컴 등 현지에서의 평가도 긍정적인 상태.
이 앨범은 레이디 가가, 에미넴, 블랙아이드 피스 등이 소속된 미국 유니버셜 뮤직 그룹 산하 메이저 레이블인 인터스코프 레코즈(Interscope Records)를 통해 발매 돼 눈길을 끈다.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SM 타운’ 콘서트를 개최했을 당시 현지 언론들은 소녀시대의 미국 성공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뒀다. 故 마이클 잭슨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테디 라일리가 작곡한 ‘더 보이즈’에 힙합스타 스눕 독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는 것도 소녀시대에게는 큰 플러스 요인이다.
소녀시대는 최근 인터스코프 레코즈를 통해 미국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이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본적인 준비는 마쳤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도 좋은 기회가 온다면 미국 활동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계획이다.
데뷔 5년 만에 K-POP 열풍의 주역이 된 선의의 경쟁자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향후 행보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K-POP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뷔 동기이자 선의의 경쟁자인 걸그룹 소녀시대(위)와 원더걸스. 사진 = SM, JYP엔터 제공]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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