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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짝’ PD 기억 속 ‘남녀 BEST 3’는 누구?
매주 수요일 밤 11시 15에 방송되는 SBS 교양 프로그램 ‘짝’은 예능 이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 전 예고 기사, 방송 후 리뷰 기사 등을 통해 ‘짝’에 출연한 인물들이 끊임없이 알려지고, 각종 커뮤니티와 공유사이트를 통해 확대 재생산된다. 동시간 대 방송되는 MBC ‘황금어장 – 라디오스타’에 비해 시청률에서는 뒤쳐지지만, 화제성만큼은 압도한다.
그간 200여명의 남성과 여성들이 애정촌을 찾아 눈물과 사랑, 논란과 화제를 무수히 낳았으며 커플을 이루기도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중에는 ‘의자왕’ ‘의자녀’가 되서 인기를 모은 인물들도 있었고, 거침없이 속마음을 털어놔 논란이 된 인물들도 많았다. 사랑 때문에 용기를 내 애정촌을 찾은 사람들을 담아내는 남규홍 SBS PD의 머리에 남은 ‘남녀 베스트3’는 누구인지 직접 물어봤다.
‘의자왕’을 만들다 - 8기 남자 1호지난해 3월 첫 방송부터 ‘짝’을 이끈 남규홍 PD는 기억에 남는 인물로 ‘의자왕’으로 알려진 8기 남자 1호를 꼽았다. 그는 “여자가 옷을 입은 상태에서 수영장을 건너오는 어려운 호감도 미션에서 다른 남자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호감도를 이끌어냈다”며 “‘의자왕’이라는 별명으로 애정촌의 고유명사를 만들어냈다. 또 외모, 성격, 스펙에 힘을 갖춘 완벽남으로 애정촌의 상징남이 돼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방송된 ‘짝’ 애정촌 8기에서 남자 1호로 출연한 그는 자신이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여자 1호가 아닌 여자 4호와 커플이 됐지만 알 수 없는 눈물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후 그는 ‘한 번 더 특집’인 11기때 애정촌을 방문해 “선택을 한 뒤 약간 홀가분해져 있는 상황에서 긴장이 다 풀어져 버리면서 눈물이 나왔다"며 "여자 1호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도 있었다. 사실 미안한 마음이 굉장히 컸다”고 8기 당시 눈물을 흘린 이유를 공개했다.
애정 보다는 우정 ‘국민형아’ - 10기 남자 4호
많은 출연진이 사랑을 찾기 위해 애정촌을 찾는다. 대부분 사랑을 찾거나 상처를 받거나, 아무 소득 없이 애정촌을 떠난다. 하지만 10기 남자 4호는 애정촌에서 우정을 안고 돌아섰다.
이와 관련 남 PD는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인상과 강한 캐릭터다. 특유의 유머로 재미를 책임져 줬다. 10기 출연 당시 해운회사 외동딸을 위해 헌신하던 동갑 수의사(남자 6호)와 잊을 수 없는 우정을 연출해, ‘짝’ 역사상 희비극이 가장 절묘하게 우러나는 명장면을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이후 11기 ‘한번더 특집’에 출연한 10기 남자 4호는 당시 미모의 모델 여자 2호를 위해 옷을 잘라 옷을 만들어주는 깜짝쇼를 통해 우정남에서 로맨티스트로 변모했다.
과도한 성형을 과시한 회사 대표 - 16기 남자 5호
앞서 두 사람이 감동을 자아낸 인물들이라면 16기 남자 5호는 단연 파격남이다. 비서를 데리고 애정촌을 찾아, 자신 얼굴의 성형비용이 5000만원이라고 밝혀 ‘성형남’으로 등극한 16기 남자 5호가 남 PD 머릿속에 남은 남자 3위였다.
남 PD는 “그간 인물들 중 가장 대담하면서도 솔직한 남자였다. 주변 시선을 쓰지 않고 차례로 여자들의 속마음을 알아본 그의 행동은 ‘짝’ 본래 목적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독특한 웃음소리와 다른 차원의 사고방식, 특이한 재력 과시와 성형이력에서 드러나는 자신감은 굉장히 강렬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출연했던 여자 출연진에 “내 마음의 이상형 100%”라고 말해 여성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굴욕의 광고모델 - 1기 여자 4호남규홍 PD의 머릿속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여자는 1기 때 혼자 도시락을 먹어 굴욕을 느낀 여자 4호였다. 그는 “뛰어난 미모에, 당당한 자세와 화술을 지녔고 카메라를 장악하는 능력도 뛰어났다. 방송 후 짝을 상징하는 여성으로 단연 화제였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1기 방송 당시 시청자들은 여자 4호가 압도적인 미모에도 불구, 0표를 받은 것에 대해 ‘조작설’을 제기했다. 이에 여자 1호는 “1기 짝 팀은 거짓 하나 없는 진실된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소문들로 마음을 정말 아프게 하네요”라고 해명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무서운 여우 - 6기 여자 1호
핸드폰을 판매한다고 밝힌 애정촌 6기 여자 6호는 뛰어난 미모로 남자 출연자 7명중 5명의 선택을 받아 인기녀로 등극했다. 8기 ‘의자왕’ 이후에 출연했다면 그가 단연 ‘의자녀’로 뽑혔을 것이다.
남 PD는 그를 기억에 남는 여자 출연자 2위로 꼽으며 “여장부다운 모습으로 남자들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대범한 성격에서 나오는 기싸움으로 프로그램의 주인공 역할을 했었다. 나이에서 오는 진정성과 결혼에 대한 진지함은 그의 또 다른 매력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여자 1호는 ‘한번더 특집’에 출연해 ‘의자왕’ 8기 남자 1호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등 11기에서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북한에서 내려온 울보 - 15기 여자 5호
애정촌을 위해 일본에서도 오고 영국에서도 왔다. 하지만 북한에서 올 줄은 몰랐다. 북한 출신 치과 간호조무사 15기 여자 5호는 시종일관 자신이 좋아했던 남자 5호만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반면 자신을 좋아한 농촌 출신 남자 6호에는 냉랭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그를 ‘순수하다’가 평가했었다. 그런 그가 남 PD가 꼽은 여자 3위였다.
남 PD는 “북한에서 왔다는 게 일단 놀라움이다. 본인 감정에 솔직하고 조건보다는 사랑을 추구하는 인간 본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사랑에만 집중하는 그의 모습과 인생이 맞물려 연출하는 입장에서도 애잔한 감정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결국 여자 5호는 눈물을 머금고 선택을 포기했다.
[8기 남자 1호(두번째 왼쪽), 16기 남자 5호, 10기 남자4호(두번째 아래), 1기 여자 4호, 6기 여자 1호, 15기 여자 5호(맨아래 왼쪽부터) 사진 = SBS 홈페이지 캡처, SBS 방송화면]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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