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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수목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신다은은 강기태(안재욱 분)의 동생 강명희 역을 맡았다. 강명희는 복잡한 인물이다. 순양 최고 갑부이던 집안이 몰락하고 의상실 밑바닥부터 사회 생활을 헤쳐나가고 있다. 그런데 짝사랑하는 수혁(이필모 분) 오빠는 사실 아버지의 죽음에 연루됐다. 아직 모든 이야기가 펼쳐지진 않았지만 명희 앞에 어떤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 지는 충분히 예상된다. 그리고 이 비극적인 캐릭터를 마냥 귀여운 줄만 알았던 신다은이 열연 중이다.
- 시청률이 제법 올랐다.
"시청률이 오르니까 기분이좋다. 워낙 다들 잘하는 배우분들이라 열심히 묻어가는 중이다. 분위기도 너무 좋다. 내가 적은 나이가 아닌데 손진영과 함께 막내다. 전 더구나 여자니까 남자 선배들이 잘 챙겨준다"
- 안재욱과의 호흡이 궁금하다.
"(안)재욱 오빠가 진짜 여동생인 것 처럼 대해주고 장난도 많이 친다. 첫 촬영 때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맞았다. 마치 공연에서 앵콜로 시즌2를 하는 느낌이었다. 또한 마치 50부작 드라마를 같이 찍고 또 하는 기분이었다. 신기할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 어릴 적부터 재욱 오빠의 작품을 많이 봐서 유쾌하고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나이가 많아서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오빠가 먼저 다가와줬다. 한참 어린 후배인데 먼저 말을 걸어주더라"
- 짝사랑 상대인 이필모는 어떤가?
"(이)필모 오빠는 장난기가 많은데, 방송에서 봤던 것 만큼은 아니다. 이번 역할 때문인 것 같기도 한데, 오히려 말 수가 없고 과묵할 때도 있다. 필모 오빠가 연기하는 수혁과는 일상적인 장면이 없고 굵고 큰 느낌의 장면에서 주로 만난다. 그런 이유 때문에 뭔가 그리움도 있고, 짝사랑 연기하기도 좋다"
- 박원숙이 엄마로 나오고, 선배 배우들이 많은데, 어렵거나 하지 않나?
"조금 어려운 건 있다. 왜 그런 게 있지 않냐? 먼저 다가가고 싶은데 어려운 것. 박원숙 선배님도 너무 좋아서 전화번호를 알고 싶은데, 여쭤보는 것 조차 너무 어렵더라. 어릴 때부터 항상 TV에서 봐왔던 대단한 선생님이라 엄마라 부르는 것도 영광인데,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 건 왠지 어려웠다. 다행히 재욱 오빠가 내가 그런 걸 어려워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게 '너 엄마 번호는 알아?'라고 물어봐서 모른다니까 가르쳐줬다. 그래서 용기 내서 문자 메시지를 보냈더니 박원숙 선배님이 '아이고 우리 명희냐'면서 좋아하셨다. 딸처럼 잘 해주신다"
- 신다은 하면 딱 부러지는 듯한 맑은 목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사실 목소리가 콤플렉스였다. 너무 또랑또랑한 것 같았다. 요즘에는 목소리가 조금 달라졌나 싶은데, 처음 연기 배울 때부터 마치 구연동화를 하는 듯한 목소리가 나와서 조금 싫었다. 내 목소리가 이렇게 특이한 줄도 난 몰랐다. 그래도 많이 합리화 돼서 '개성이다'라고 생각한다"
- 최근 '빛과 그림자'에서 동철(류담 분)과 러브라인 조짐이 보이던데, 갑자기 동철이 명희에게 대시하길래 놀랐다."극 초반 촬영할 때 재욱 오빠가 동철이 명희를 좋아하면 웃기겠다고 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류담 오빠가 풀샷에서 일부러 날 계속 쳐다보거나 하면서 우리끼리만의 연기가 있었다. 그런데 웃으면서 말했던 게 진짜 대본으로 나와버려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명희가 넘어갈까? 수혁이를 좋아하는데 그렇게 쉬운 애가 아니다(웃음)"
- 명희가 좀 까칠한 편이다.
"자꾸 연기할 때 마다 성질 부리는 장면이라 오빠들이 웃겨서 죽을라고 한다. 나도 명희가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대본 리딩 할 때는 얌전하게 하다가도 촬영만 하면 그렇게 된다"
- 명희를 위해 특별히 신경 썼던 건 어떤 부분인가?
"어른스럽게 보이고 싶었다.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많이 했다. 20대 초반의 역할만 하다 보니 다들 너무 어리게만 보는 것 같았다. 사실 명희는 슬픈 사랑을 하고 있는 거다. 내가 좋아하는 오빠가 우리 아빠의 죽음에 관련돼 있다. 그런 걸 알게 됐을 때 어땠을까를 상상하면서 성숙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신다은은 귀여운 것도 있지만 사실 이런 면도 있어요 라고 보여주고 싶었다"
- '빛과 그림자'는 사실 스타가 되고 싶은 사람의 이야기다. 현실의 배우로서 느낌이 남다를 텐데.
"시대적인 건 다르고 겪는 것도 다르지만 유채영(손담비 분)이 힘들어 하는 장면이나 대사들을 보면 그 때나 지금이나 여배우에 대한 고충은 다 저런 마음이겠구나 싶었다"
- 톱스타가 되고 싶나?
"(톱스타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넓게 보면 '정말 행복할까?'란 생각도 든다. 난 하루하루를 살면서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행복인데, 내가 스타가 되면 친한 친구를 만나 공원에서 커피 한 잔을 마셔도 나 때문에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스타가 되면 놓치고 가는 행복도 많겠다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
신다은이 꿈 꾸는 '배우 신다은'에 대한 이야기는 인터뷰②로 이어진다.
[배우 신다은.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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