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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이렇게 큰 사랑 받을 줄 몰랐어요"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 어린 이훤 역으로 활약한 여진구(15). 연기 좀 한다는 아역배우들 사이에서도 단연 존재감을 빛냈다.
여진구 연기엔 아역배우와 성인배우의 틀을 모호하게 할 정도로 풋풋함과 함께 진지함이 녹아있었다.
그를 비롯한 김유정(13), 이민호(19), 임시완(24) 등의 아역배우들의 호연에 따른 폭발적인 반응이 일었고, 이는 바통을 이어받게 된 성인 연기자들에게 의도치 않은 큰 부담을 떠안겼다.
"대본이 재밌어서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몰랐어요. 훤이라는 인물이 왕세자인데 나이에 맞게 장난기도 있고 때론 진지한 모습이 매력적이었거든요. 대본 읽으면서 부모님이랑 형이랑 재밌다고 반응이 좋았어요. 원작 '해를 품은 달'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나름 기대도 했는데 이 정도 큰 사랑은 예상 못했어요"
"'세자가 아니라 무사같다'는 말에 연구 좀 했어요"
회를 거듭할수록 대중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고, 시청률의 흥행 면에서도 하루하루 최고 기록을 경신한 만큼 마지막 촬영 끝나고 기분이 남달랐을 터.
"울지는 않았지만, 울컥했죠. 감독님이 비밀리에 꽃다발을 준비해주셨더라고요. 꽃 받고 '진짜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에 섭섭함이 몰려왔어요. 하지만 마지막 촬영이라 시원하기도 했어요. 사실 훤이라는 역할을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도 컸거든요"
여진구는 '해를 품은 달' 본방을 사수해가며 모니터를 챙겼다. SBS '일지매', SBS '무사 백동수'를 통해 몇 번의 사극 연기를 경험했지만, 왕세자라는 격식있는 역할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다.
"세자 역할은 처음인데 고유의 말투가 있어서 어렵더라고요. 계급 높아져 좋았는데 그런 애로사항이 있는 줄 몰랐어요(웃음). 그동안 무사, 평민 역할을 해서 연기할 때 평상시 말투로 해도 별 무리가 없었는데 처음 '해품달' 대본리딩때 감독님께서 '넌 세자가 아니라 무사 같다'고 지적하셨어요. 그 이후 감독님이랑 세자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했어요. 말투, 억양 등 반복해서 연습하고 신경을 많이 썼죠"
"짧은 출연, 아쉬워요. '시즌2' 제작된다면…"
이처럼 단 6회 출연을 위해 성실하게 적 지않은 시간을 왕세자 이훤으로 살아왔다. 보여주고 싶은 게 많은데 출연이 짧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 지 물었다.
"짧은 것 같기도 해요. 준비를 굉장히 많이 했거든요. 방송 시간이 예정됐던 것보다 10분 정도씩 줄어서 삭제된 장면들이 꽤 있어서 아쉬워요. 연우를 그리워하는 장면, 형선(정은표 분)과의 재밌는 장면들이 더 있었는데 빛을 못 봤죠"
하지만 '해를 품은 달'을 떠난 여진구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아쉬운 목소리는 더 크다. 그들은 '아역배우들이 5년 후엔 대부분 성인이다. 그때쯤 '시즌2'로 다시 출연해달라'는 구체적인 희망 사항까지 전하고 있다. 이를 본인에게 직접 말해줬더니 여진구, 한동안 기분 좋게 웃는다.
"하하. 사실 저희끼리도 했던 이야기예요. '시즌 2'에서 저희가 성인연기를 할 수 있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그렇게 제작이 된다면 물론 꼭 하고 싶죠. 진짜 남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그때 제 아역은 누가 할까요?(웃음)"
<한복협찬 = 진주상단>
[여진구.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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