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日여성들 "20~30대보다 40대 이상이 좋아!", 나이 차 결혼 급증
작년에 이어 올해도 딸뻘, 혹은 손녀뻘과 결혼하는 할아버지 새신랑들의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그런데 적게는 17~18살 연하부터 많게는 30~40살 연하의 신부까지 꿰찬 이들은 진정 능력자일까.
지난해 7월 자그마치 45세 연하의 일반인 여성(23)과 결혼해 충격을 주었던 일본의 유명 코미디언 카토 차(68).
당시 그의 장인어른의 나이 만 37세, 장모님의 나이가 만 44세였던 걸 감안하면 '손녀뻘과 결혼했다'는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국민 여동생인 아사다 마오에게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을 해 맹비난을 받았던 중견 탤런트 라사르 이시이(56)는 지난 1월 말 32세 연하의 일반 여대생(24)과 재혼을 발표하며 "제 딸보다 어린 신부를 얻었습니다!"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배우 겸 성우인 테라다 미노리(69)도 작년 35세 연하인 일반인 여성(34)과 결혼했고, 명 MC로 유명한 사카이 마사아키(65)도 작년 22세 연하의 일반인 여성(43)과 3번째 결혼에 골인했다.
그에 비하면 지난해 연말 17세 연하의 네일아티스트(33)와 재혼한 배우 쿠로다 아서(50)는 명함도 못 내민다.
언뜻 생각할 때는 이들이 '엄청난 '부'를 축적해뒀다든가, '나이에 비해 준수한 외모로 중후한 매력을 품고 있다든가' 등 엄청난 능력(?)을 소유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굳이 그러한 '능력자'가 아니더라도, 현재 일본에선 '중년 이상(?)의 남자가 인기 있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나이차 결혼의 정체' 등의 저서를 쓴 마케팅 작가 우시쿠보 메구미는 지난해 10월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인기 있는 (중년 이상(?)의) 남성들이 젊은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얼굴도 수입도 그만그만한 중년 이상의 남성과 20~30대 여성이 결혼하는 경우가 2년 전부터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도쿄도 내의 회원제 결혼상담소인 'marriage club 알파 아오야마'에 따르면, 이 결혼상담소에서 결혼한 커플 중 나이차가 11~15세인 부부가 2004년에 13%였던 반면, 2009년에는 38%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또 나이차가 16세 이상인 부부도 2%에서 8%로 급증했다.
20~30살의 엄청난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하는 것은 더이상 연예계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위에서 나이차 결혼을 한 예로 든 연예인들의 경우도 따지고 보면, 모두 결혼 상대가 일반인 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어쩌다 '20~30대 남자'들은 찬밥 신세가 되고, '중년 이상(?)의 남자'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일까.
우시쿠보 메구미는 "2008년부터 불기 시작한 '결혼 붐'으로 20~30대 여성들은 자신이 꼼짝 않고 가만히 있으면, 결혼을 못할 거라는 위기 의식이 강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며 일본 여성들에게 '곁에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하는 바람이 강해졌다.
이에 일본 여성들은 빨리 결혼하길 희망하고 있다. 반면, 20~30대 남성들은 연애와 결혼에 소극적인 이른바 '초식남'이 되어가는 추세다.
또한, 리먼 쇼크 이후 수입이 불안정한 20~30대 남성에 비해 40대 이상의 남성들은 수입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그녀는 "20~30대 여성이 결혼을 생각할 때, 동년배의 초식계 남성보다 지식과 인생 경험이 풍부해 의지할 수 있는 연상의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연수입이나 남에게 보이는 것이 특별히 좋을 필요는 없다"며, "나이차가 많이 나더라도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다면, 대시해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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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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