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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추신수가 왼손 투수에게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클리블랜드 추신수는 30일 미국 오하이오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홈 경기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추신수의 타율은 0.263으로 떨어졌다. 추신수는 지난 15일 미네소타와의 원정경기부터 1번 타자로 타순을 변경한 뒤 이날까지 15경기서 9개의 볼넷을 얻어냈고, 59타수 19안타로 타율도 0.322로 호조를 보였다. 그야말로 만점 1번타자였다.
하지만, 추신수는 최근 5경기서 18타수 4안타 타율 0.222로 부진하다. 전형적인 타격감의 업-다운에서 오는 결과로 보인다. 타격이란 건 미묘한 변화에도 밸런스가 깨지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잘 치는 타자도 상승 흐름을 2~3주 이상 끌고 가긴 어렵다. 때문에 단순히 추신수가 부진한 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추신수는 이날 캔자스시티 왼손 선발 윌 스미스에게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그러고 보니 올 시즌 추신수의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0.113에 불과하다. 최근 3년간 추신수는 왼손타자에게 0.275, 0.264, 0.269를 기록했다. 정상급 타자치고 왼손투수 상대타율이 아주 뛰어났던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왼손투수에게 쉽게 무너지는 타자도 아니었다.
때문에 올 시즌 추신수의 왼손 투수 상대 부진은 놀랍다. 추신수는 평소 왼손 투수를 크게 의식하는 편도 아니었고 어려워하지도 않았다. 다만, 지난해 왼손 투수 조나단 산체스의 투구에 맞아 엄지손가락 부상을 입은 뒤 너 나 할 것 없이 메이저리그 왼손투수들은 추신수에게 과감하게 몸쪽 승부를 하고 있다.
더구나 왼손타자가 왼손투수의 몸쪽에 바짝 붙이는 코스는 공략하기가 쉬운 건 아니다. 추신수는 올 시즌에도 몇 차례나 몸쪽 위협구에 타석에서 쓰러졌고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그에게 스트레스가 됐을 수 있다. 추신수 역시 올 시즌 초반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가락 부상 이후 몸쪽 승부에 부담이 없지는 않다고 토로한 바있다.
결국, 해법은 본인에게 있다. 추신수는 과거 시애틀 시절과 클리블랜드 이적 후 초창기 시절에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설 경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곤 했다. 그러나 결국 본인 스스로 드문드문 왼손 투수를 상대로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주면서 플레툰시스템의 덫에서 벗어났었다. 그에 비하면 오히려 현 상황은 낫다. 당장 어마어마한 부진을 보이지 않는 한 추신수 정도의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주전에서 제외될 가능성은 낮다. 앞으로도 부담 없이 좌투수 극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의미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캔자스시티에 2-8로 완패하면서 최근 1승 4패 부진 속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위기라면 위기다. 이러한 가운데 31일 선발도 왼손 브루스 첸이다. 선두를 내준 클리블랜드도, 왼손 투수의 덫에 걸릴 위기에 놓인 추신수도 정면 돌파만이 답이다.
[왼손투수에게 부진한 추신수. 사진 = gettyimage/멀티비츠]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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