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병현이 한국 무대 첫 패배의 쓰라림을 맛봤다.
넥센 김병현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4피안타 8사사구(7볼넷) 2탈삼진 6실점(4자책)하고 심수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병현은 한국데뷔 후 최다 실점을 했고, 1999년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입단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사사구 기록을 남기며 한국 무대 첫승 대신 첫 패전을 떠안았다. 제구력 난조와 실책에 울었다. 넥센은 롯데에 3-7로 패배했다.
▲ 제구력 난조
이날 김병현은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유인구가 아니라 스트라이크를 노리고 던진 볼도 바깥쪽으로 빠졌다. 전체 90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는 고작 46개였다. 여기에 이날 김병현은 신인 포수 지재옥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지재옥에게 흔들리던 김병현을 리드해줄 노련미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1회부터 고전했다. 김주찬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2루 상황에서 손아섭에게 몸쪽으로 바짝 붙이는 볼을 던지다 몸 맞는 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는 결국 2실점의 빌미가 됐다. 2회에도 볼넷이 연이어 나왔다.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2루타를 내준 뒤 견제사로 잡았지만, 황재균, 김문호, 문규현에게 연이어 볼넷을 남발했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너무나도 컸다.
3회에도 어김없이 볼넷이 나왔다. 1사 후 전준우에게 볼넷을 내줬고, 박종윤에게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맞으며 4점째를 내줬다. 이후 황재균과 김문호에게 적시타를 맞아 투구수만 늘렸다. 결국 4회를 마치지 못했다. 2사 후 손아섭에게 초구에 솔로 홈런을 내줬고, 전준우에게 우익수 뒤 2루타를 내줬다. 볼넷을 자주 내주느라 제구력을 의식한 나머지 연이어 한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나온 것이다.
그 결과 이날 4피안타 중 3개가 2루타였고 1개는 홈런이었다. 결국 김시진 감독은 김병현의 교체를 지시했다. 김병현을 구원 등판한 심수창이 강민호와 황재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김병현의 실점은 6점으로 불어났다. 자신의 실책 2개가 실점으로 연결돼 자책점은 4점이었다.
▲ BK-지재옥 배터리의 연이은 실책
이날 김병현과 호흡을 맞춘 포수 지재옥도 결과적으로 김병현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1회 김병현이 볼넷과 사구로 1사 1,2루 위기를 자초한 뒤 전준우 타석에서 지재옥의 미트를 크게 벗어나는 볼을 던졌다. 볼은 백네트로 향했고, 지재옥은 재빨리 쫓아가서 잡았으나 사직구장 타석 뒤는 광활하기로 유명하다. 발 빠른 김주찬은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했고, 설상가상으로 지재옥이 홈으로 커버를 오던 김병현에게 던진 공이 김주찬의 몸에 맞고 다시 백네트 쪽으로 향했다. 이때 지재옥은 볼이 어디로 흘러간지 찾지 못했고, 1루주자 손아섭마저 홈을 밟게 했다.
김병현도 평정심을 찾지 못했다. 2회 1사 만루에서 2루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던 김문호를 아웃하기 위해 견제구를 던졌지만, 유격수 강정호가 잡지 못해 외야로 빠지면서 3점째를 내줬다. 2회초 타자들이 2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지만, 김병현은 실책 2개를 범하면서 자멸했다. 이밖에 지재옥은 연이어 도루를 내주는 등 불안한 김병현을 심적으로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실책과 사사구는 경기가 늘어지는 원인이 된다. 이날 김병현은 구위도 좋지 못했고 제구력도 나빴다. 또한, 실책도 나왔고 포수와의 호흡도 100% 들어맞지 않았다. 3월 29일 부산에서 열린 시범경기이자 데뷔 무대에서 1⅔이닝 무실점했으나 이날 김병현에게 부산은 악몽의 무대였다. 한국 무대 첫 승의 꿈도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뤘다.
[8사사구를 내준 김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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