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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올림픽 예선전에 참가하고 있는 남자배구 대표팀이 약체 베네수엘라를 제물로 첫 승을 거뒀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에서 열린 대회 4차전에서 베네수엘라를 3-0(27-25 25-22 25-15)으로 꺾고 4경기만에 처음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1승 3패를 기록한 한국은 본선 진출은 여전히 어렵지만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약체로 평가받는 베네수엘라를 맞아 대표팀은 초반 의외로 고전했다. 1세트 상대 공격의 루트를 읽어내지 못하며 점수를 번번히 내줬다. 박철우의 오픈공격까지 막히며 6-11로 끌려가자 박 감독은 박철우 대신 김요한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두 레프트 최홍석과 김학민이 잇따라 공격을 책임져주며 16-16 동점을 만들었고, 듀스 이후 한선수의 서브득점에 힘입어 27-25로 1세트를 어렵게 따왔다.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1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돋운 한국은 2세트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10-10 동점 이후 한선수와 김학민의 잇따른 블로킹으로 16-11까지 점수를 벌렸다. 공격수들의 화력이 살아나며 먼저 20점대에 안착했고, 신영석의 번개같은 속공으로 25-22를 기록, 2세트도 한국의 차지가 됐다.
궁지에 몰린 베네수엘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됐다. 공수 양면에서 흔들리며 약점을 노출했다. 3세트에서도 김요한과 신영석의 연속 블로킹이 터지며 순식간에 점수를 10-6으로 벌렸다. 이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25-15로 손쉽게 3세트마저 가져왔다.
승리의 요인은 강한 서브였다. 서브득점(5-2)에서 앞선 한국은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의도한대로 패턴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최홍석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18득점을 하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 승리를 견인했고 신영석(10득점), 김요한(8득점)이 뒤를 받쳤다. 박 감독은 "1승을 거둬 기쁘지만 승리가 너무 늦게 찾아온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브의 강약을 조절한 것이 주효했고 블로킹도 좋았다. 본선행이 어렵긴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존심을 건 승부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수훈선수인 최홍석은 "몸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마음을 비우고 하니 오히려 공격이 잘 들어갔다. 남은 경기 역시 재미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7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5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날 이란은 푸에르토리코를 3-1(26-24 25-16 22-25 25-20)로, 세르비아는 호주를 3-0(25-18 25-19 25-18)으로 각각 꺾었다.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세르비아가 1위, 호주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첫 승을 올린 배구대표팀. 사진 = FIVB 홈페이지]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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