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과연 6년 만에 5할대 정규시즌 우승팀이 나올까.
올 시즌 6년 만의 5할대 정규시즌 우승팀 탄생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9일 현재 8개 구단은 70~73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이 반환점을 막 돌아섰다. 잔여 경기가 많은 만큼 변수도 많다. 하지만 0.5경기 차로 선두와 2위에 오른 삼성과 롯데의 승률은 0.563과 0.557에 불과하다. 반면 LG와 한화를 제외한 6팀이 5할대 승률을 기록 중이다.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5할대 승률 6팀이 나온 시즌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만큼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선두 삼성은 현재 40승 31패 2무를 기록 중이다. 40승을 돌파하는 데 73경기가 필요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7년간 정규시즌 우승팀의 40승 선착에 필요했던 60, 65, 70, 58, 69, 59, 69경기에 비해 가장 느린 페이스. 삼성이 잔여 60경기서 승률 6할을 돌파하려면 최소한 39승 21패, 승률 0.650을 기록해야 79승 52패 2무, 승률 0.603으로 정규시즌을 마칠 수 있다. 78승으로 시즌을 마칠 경우 더 이상 무승부가 없다는 가정 하에 승률 0.595에 그친다. 올 시즌 같이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서 결코 장담할 수 없다. 삼성보다 승률이 낮은 나머지 7팀들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가장 최근 5할대 정규시즌 우승팀이 나왔던 2006년은 어땠을까. 삼성이 73승 50패 3무, 승률 0.593으로 2위 현대에 4경기 앞선 채 우승했다. 당시 삼성은 시즌 막판 다소 부진하며 정규시즌 종료 열흘 가량을 앞두고 현대에 1경기 차로 쫓겼다. 현대가 73승 53패 5무, 승률 0.586으로 우승한 2004년에도 2위 삼성에 고작 0.5경기 앞섰다. 해태가 75승 50패 1무, 승률 0.599로 우승한 1997년에도 2위 LG에 1.5경기 앞섰다. 5할대 정규시즌 우승팀들은 대부분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했다.
대체로 정규시즌을 우승한 팀들은 2팀 이상 압도적인 상대 전적 우위를 보여줬다. 2010년 SK는 KIA를 14승 5패, LG를 14승 4패 1무로 눌렀다. 2011년 삼성도 두산을 13승 5패 1무로, 넥센을 15승 4패로 꺾었다. 심지어 2008년 승률 0.659로 정규시즌을 우승한 SK는 롯데 LG, 히어로즈를 13승 5패로, KIA를 14승 4패로 잡았다.
그러나 올 시즌 선두 삼성은 한화에만 9승 2패로 크게 앞서고 있고, 두산에는 되려 3승 8패로 크게 밀렸다. 전체 상대전적을 봐도 5승 이상 차이가 나는 매치는 삼성-한화, 삼성-두산을 비롯해 SK-한화(SK 8승3패), KIA-LG(KIA 9승2패1무) 뿐이다. 그만큼 전체적으로 상대전적이 팽팽하니 삼성과 롯데가 선두권에 있으면서도 확실히 치고 나서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역대 5할대 정규시즌 우승팀은 총 9팀이었다. 1983년 55승 43패 2무의 MBC가 0.561, 역대 가장 낮은 승률로 정규시즌을 우승했다. 133경기 체제에서는 2004년 75승 53패 5무로 정규시즌을 우승한 현대가 0.586을 기록한 게 가장 낮은 승률이었다. 삼성이나 롯데가 잔여 경기서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 끝에 정규시즌서 우승할 경우 133경기 체제는 물론이고 프로야구 31년 역사를 통틀어 최저 승률 우승팀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그만큼 8개 구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피 말리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1, 2위를 달리는 삼성, 롯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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