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필승의 의지가 승리를 만들었다.
한국이 일본과의 레전드 맞대결에서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2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넥센타이어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매치 2012에서 초반부터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일본을 5-0으로 꺾었다.
이날 한국의 승리는 라인업 구성부터 승리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인식 감독은 레전드매치의 성격에 맞게 향수를 부를 수 있는 선수들을 기용하기보다 승리를 위해 은퇴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들을 중요한 타순에 포진시켰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종범-전준호-양준혁-이만수-김기태라는 가공할 테이블 세터진과 중심타선을 갖게 됐다. 4번 이만수를 제외하면 모두 2000년에 활약했고, 특히 이종범은 올해 시범경기까지 출전했던 선수로, 현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기 중에도 한국은 초반부터 강수를 뒀다. 김 감독은 당초 "투수들 중에서는 감독들보다 공을 많이 던져봤을 코치들이 나을 것이다. 송진우, 한용덕, 정민철, 조계현 같은 투수들에게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 김 감독은 선발 선동열 이후 '영건'들을 활용하며 초반 흐름을 가져왔다.
2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조계현과 정민철은 각각 1이닝 씩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한국의 2-0리드를 지켜나갔다. 현역 때부터 날카로운 제구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펼친 한용덕에게는 2이닝을 맡겼다. 한용덕도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며 2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했다.
타자 기용에 있어서도 적극적이었다. 한국은 선발 유격수로 노장 김재박을 내보냈으나, 2회초 김재박의 타석이 돌아오자 타격의 기회도 주지 않고 '젊은' 유격수 류중일을 대타로 내세웠다. 그나마 류중일도 한 번의 타석을 마친 후 다음 타석에서 '더 젊은' 유지현에게 자리를 내줬다.
다른 노장 선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만수를 4번에, 한 대화를 7번에 배치하며 선발 투입했지만 모두 5회가 끝나기 전에 교체했다. 두 선수의 자리 역시 젊은 선수들인 김동수와 김한수가 채웠을 만큼 한국은 철저히 이기기 위한 선수기용을 했다.
그리고 한국 벤치의 생각은 적중했다. 초반부터 총력전을 펼친 한국은 일본을 몰아붙이며 안방에서 일본을 가볍게 제압했다. 비결은 딱 2가지였다. 한국 선수들이 더 젊었고,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다.
[일본에 완승을 거둔 한국 레전드.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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