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제 더이상 '야구 선수' 박찬호를 볼 수 없다. '코리안특급'은 끝내 은퇴를 선언했다.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 그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으며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한 박찬호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1년을 뛴 뒤 올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국내 팬들과 만났다.
지난 25일 재단법인 박찬호 장학회가 주최한 '제 15회 꿈나무 야구장학생 장학금 전달식'은 '야구 선수' 박찬호의 마지막 공식 행사로 남게 됐다.
이 자리에서 박찬호는 야구 꿈나무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물어보라"고 주저 없이 질문을 해주길 바랐다.
이날 참석한 꿈나무들은 장학생으로 선발된 선수들이었지만 영락 없는 어린 아이들이었다. 운동이 힘들고 괴로운 시기. 이들은 힘이 들때, 슬럼프가 왔을 때,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궁금해 했다.
박찬호는 "운동은 억지로 할 때 힘들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목표가 분명하다면 그때 하나만 더 해봐라. 다른 친구들이 10개를 할 때 11개를 하라. 자신의 한계를 이겨내는 습관이 생길 것이다"고 말하면서 "어려운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위해서 노력을 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오랜 경험에서 우러 나온 것들을 아낌없이 전달했다.
이어 그는 "슬럼프는 없다"고 규정했다. "내가 더 잘하기 위해서 겪는 과정일 뿐이다"라는 게 이유였다.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박찬호의 말 역시 그랬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힘들다는 것은 운이 좋은 것이다. 극복하고 강해질 수 있으니까"
더구나 박찬호는 다른 문화와 환경을 가진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외국 선수들과 경쟁한 선수였다. 누구보다 고비가 많았다. 그런 그가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니 꿈나무들의 눈빛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꿈나무들에게 소중한 선물을 안긴 그는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아낌 없이 베풀고 떠나는 그의 뒷모습이 아름답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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