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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모든 것을 가진 것 같지만 아직 남은 목표가 많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에서 이루지 못한 꿈은 더 큰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이룰 수 있다.
다저스와 계약을 마친 '600만불의 사나이' 류현진(25) 이야기다. 한국 최고의 투수로 명성을 떨친 데 이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연봉으로 6년간 3600만 달러(약 390억 원)를 받게 된 류현진에게는 새로운 목표와 함께 한국에서 해내지 못한 것들에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류현진은 국내에서 뛴 7시즌 동안 190경기에 등판해 1269이닝을 던지며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탈삼진은 1238개로 이닝 당 1개에 육박할 만큼 구위가 빼어났고, 볼넷(383개)은 400개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제구도 정교했다.
65.3%의 승률은 팀 성적을 감안하면 더욱 훌륭한 기록이다. 한화는 류현진이 데뷔한 2006년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데 이어 이듬해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가을잔치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은 하위권 팀의 에이스로 상대 에이스들과 외로운 싸움을 하면서도 6할대의 승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그러면서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 바로 통산 100승이다. 이번 시즌 이전까지 89승을 누적했던 류현진은 올해 통산 100승 달성 여부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9승 9패로 시즌을 마감해 통산 100승을 달성하지 못한 채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됐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2승만 추가하면 한-미 통산 100승 고지에 오른다. 단일 리그 100승은 아니지만, 류현진 개인은 물론 한국 야구계 입장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기록이다. 이변이 없다면 시즌 초반에 100승은 달성이 가능하다.
프로 입단 이후 이루지 못했던 우승의 꿈도 다저스에서 이룰 수 있는 것들 가운데 하나다. 류현진은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소속팀에서는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지상목표였던 류현진이지만,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다저스는 그런 류현진의 바람까지 이뤄줄 수 있는 강팀이다. 내셔널리그 전통의 명문인 다저스는 전력을 대폭 보강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는 후보로 떠올랐다. FA 시장에서 최대어 잭 그레인키를 잡는 데 성공한 다저스는 좌완 클레이튼 커쇼와 '사이영 원투펀치'를 구성했고, 류현진까지 로테이션에 추가했다. 이외에도 채드 빌링슬리, 조쉬 베켓 등으로 다저스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타선도 나쁘지 않다. 다저스 타선에는 맷 켐프, 핸리 라미레즈, 애드리언 곤잘레스 등 스타들이 즐비하다. 마운드가 강력한 팀이기에 테이블 세터를 맡을 수 있는 칼 크로포드까지 부활한다면 이들과 함께 한층 강해진 타선으로 팀을 우승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세계 최고의 타자들과 맞대결을 펼치며 자신의 공을 뽐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만 보더라도 이번 시즌 MVP인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호타준족으로 정평이 난 카를로스 곤잘레스(콜로라도 로키스) 등이 버티고 있다. 모두 류현진이 넘어야 할 산이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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