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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추신수(30)의 중견수 전환은 한 마디로 '모 아니면 도'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핵심 멤버 중 하나였던 추신수는 신시내티와 클리블랜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로 가게 됐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클리블랜드를 거치며 아메리칸리그에서만 뛰었던 추신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리그 이동 이외에도 두 가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타석에서는 1번타자 역할을 해야 하고, 수비는 중견수 위치에서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투수의 자리인 9번타자 뒤에 나온다는 점은 아메리칸리그와 차이가 있지만, 1번타자는 이번 시즌에 많이 경험했기에 익숙한 편이다. 하지만 중견수 수비는 새로운 도전이다.
같은 외야수지만, 중견수와 코너 외야수는 수비가 다르다. 날아오는 타구의 질이 다르기 때문에 타구 판단에 애를 먹을 수도 있고, 중견수는 좀 더 넓은 수비 범위가 요구되는 자리다. 우익수로 뛸 때 과시했던 강한 어깨를 뽐낼 기회도 줄어들 공산이 크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중견수로 단 10경기에만 출장했다. 이마저도 2009년이 마지막이다. 2009년 추신수가 중견수로 나선 경기는 딱 1번 있었다. 사실상 2006년이 마지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중견수로 뛰어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낯선 포지션 적응에 대한 부담감이 지나칠 경우, 타격 부진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최고의 스위치히터인 치퍼 존스다. 당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3루수였던 존스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를 좌익수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존스는 좌익수 수비에 부담을 느꼈고, 타격 성적까지 하락했다. 애틀랜타는 존스를 다시 3루로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내야수와 외야수 사이의 차이만큼은 아니지만, 우익수와 중견수도 분명 수비에 있어 차이가 있다. 특히 추신수의 경우 수비에서 자신이 가진 가장 두드러진 장점(어깨)을 발휘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중견수 전환이 수비면에서는 손해다.
하지만 타격 성적이 올해에 비해 상승한다면, 예비 FA(2013 시즌 종료 후 FA)인 중견수 추신수의 주가는 폭등할 수 있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나 맷 켐프(LA 다저스),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급의 기록은 아니더라도 3할에 근접한 타율과 20홈런-20도루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중견수의 몸값은 치솟는 것이 당연하다. 추신수는 출루 능력도 평균 이상이라 수비에서 낙제점을 받지만 않는다면 가치가 높은 외야수다.
수비에서 흔들려 타격까지 망치게 된다면 그것은 최악의 결과다. 그럴 경우 신시내티는 시즌 중에라도 추신수를 코너 외야수로 돌리는 방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준수한 수비와 함께 타격에서도 2009~2010년의 모습으로 돌아와 준다면, FA대박은 따 놓은 당상이다.
[추신수.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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