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좀 더 세밀하게 맞춰가야죠.”
고양 오리온스. 최근 조용히 잘 나가고 있다. 3일 전자랜드전 직전까지 7경기서 5승 2패를 기록하며 단독 5위로 올라선 상황. 최진수에 이어 발목 수술 후 김동욱이 돌아오면서 100% 전력이 갖춰졌다. 1달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조직력이 들어맞고 있다는 평가. 그러나 지난 시즌 한창 잘 나갔을 때의 다이내믹한 경기력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게 냉정한 평가이기도 하다. 이날 연장 접전 끝에 패배하며 2연승을 마감했다.
추일승 감독은 “최진수는 볼 없을 때 움직임을 좀 더 살려야 한다”라고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선 “김동욱이 제일 늦게 들어왔으니까 잘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김동욱은 전태풍과 함께 경기운영도 할 수 있고, 리온 윌리엄스, 전태풍, 최진수 등과 함께 패턴플레이를 파생시킬 수 있다. 김동욱의 몸이 좀 더 좋아진다면 더 매끄러워질 전망이다.
수비에서도 준비된 전술을 잘 활용하다가도 외곽 로테이션 한, 두 차례가 어긋나면서 결정적인 3점포를 맞아 흐름을 넘겨주며 패배한 경우가 많았다. 순간적인 집중력 미비이자 세밀한 조직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추 감독은 이런 작은 빈틈조차 줄여야 한다고 본다. “어떻게든 5할을 넘겨야 한다”는 추 감독이다. 그래야 6강 플레이오프 안정권에 들어갈 수 있고, 그 정도의 경기력과 결과물을 내야 포스트시즌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추 감독은 요즘 선수단 관리를 더 세심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2% 부족한 조직력을 가다듬기 위해서다. 결국 경기하는 날이 아닌 다른 날짜에 훈련을 통해 조율해야 하는 부분인데, 시즌 막판인지라 경기 없는 날에 강도 높은 훈련을 할 수 없다는 게 고민이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 훈련을 세게 할 경우 부상의 위험도 있고, 현 시점에선 출전 시간이 긴 선수들에겐 휴식이 보약이다.
추 감독은 “이 시기가 되면 선수단이 이원화된다. 경기를 많이 뛴 선수들은 아무래도 휴식을 좀 줘야 하고, 경기를 많이 뛰지 않은 선수들은 실전감각 유지를 위해서 좀 더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해야 한다”라고 했다. 오리온스의 경우 KBL 출전시간 상위권을 달리는 외국인선수 리온 윌리엄스, 주전가드 전태풍, 최진수 등이 전자에 해당하는 대표적 선수들이다. 후자의 경우 대표적인 선수가 주장 조상현이다. 조상현은 1일 전자랜드전서 1쿼터 8분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훈련을 너무 열심히 해서 보상의 기회를 줘야 했다”는 게 추 감독의 설명이다. 추 감독은 “출전 시간이 길지 않은데 긴 선수들과 짧은 선수들간에 조율을 잘 해주고 있다. 고참이나 주장이 해줘야 하는데 상현이가 잘해주고 있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조상현은 팀의 최고참이자 주장. 조상현을 중심으로 경기가 없을 때도 적절한 긴장감과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시즌 후반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남은 건 추 감독의 의중이 실제 경기력에 언제 반영되느냐다. 오리온스는 이날도 1일 경기와 마찬가지로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았다. 2쿼터에 점수 차를 좁혔으나 윌리엄스에게 극도로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분위기를 확실하게 바꿨고, 3쿼터 막판 메리트와 정재홍 등이 활약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경기 막판 또다시 윌리엄스에게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장전서도 초반 4점을 앞서놓고도 볼 관리 실수 등으로 다 잡은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오리온스가 시즌 초반에 비해 살아난 건 맞다. 그러나 좀 더 세밀한 조직력 다잡기에 나서야 한다는 게 이날 경기를 통해 확인됐다.
[추일승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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