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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감독 없는 상황에서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삼성은 지난달 20일부터 괌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선수단은 6일 새벽 귀국한 뒤 곧바로 2차 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WBC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류중일 감독은 일단 팀과 함께 오키나와로 이동하지만, 10일 귀국한 뒤 본격적으로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이승엽을 포함한 WBC 멤버 6명은 괌에 잔류한 뒤 역시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1차 전지훈련을 마친 소감을 내놓았다. 류 감독은 “부상 선수가 없어서 대단히 만족스럽다. 특히 중간 투수들을 많이 지켜봤다”라고 입을 열었다. 역시 불펜 걱정이 많았다. 안지만, 권오준, 정현욱 공백이 크긴 크다. 그러나 류 감독은 앓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안지만의 4월중 복귀가 쉽지 않을 것 같고 수술 받은 권오준과 팀을 옮긴 정현욱 등 중간 투수 전력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신용운, 심창민, 김기태, 김현우, 박근홍, 백정현 등 좋은 선수가 많다. 이들의 기량이 올라와 준다면 별 염려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내야 백업 요원들도 유심히 지켜봤다. 류 감독은 “LG에서 온 김태완, 정병곤 등이 눈에 띄었다. 괜찮았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이제 삼성을 잠시 떠난다. 본격적으로 WBC 감독으로서의 일정에 돌입한다. 대표팀이 최종 4강에 진입할 경우 정규시즌 개막 열흘을 앞두고 팀에 돌아온다. 스프링캠프는 물론이고 시범경기를 옳게 지휘하기도 힘들어졌다. 류 감독은 “WBC와 팀 모두 신경 썼다. WBC에 가는 우리팀 6명 선수들의 경우 몸을 빨리 만드는데 주력하도록 했다. 차우찬의 페이스가 매우 좋다. 장원삼은 불펜 피칭을 두 차례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오승환도 물론 컨디션이 좋다”라고 했다.
오키나와 2차전훈을 지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류 감독은 단호했다. “감독이 있다 해서 열심히 하고, 없다 해서 열심히 하지 않는 시대는 지났다. 내가 팀을 지켜볼 수는 없어도 코치들이 있다. 선수들에겐 무조건 열심히 해서 코치들에게 눈도장을 받고, 좋은 보고가 나에게 들어오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그래야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는가. 승부욕을 갖고 죽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삼성 선수들과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을 남겼다. 류 감독은 “삼성 선수들은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더욱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코치들은 각자가 감독이라 생각해야 한다. 대표팀의 경우엔, 처음에 뽑은 멤버가 많이 빠진 건 사실이지만 모두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니 자부심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본격적인 실전까지 보름 정도 남았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류중일 감독이 본격적으로 바빠지기 시작했다. 우승을 목표로 내건 대표팀과 삼성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일궈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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