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조인식 기자] 강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30·LG 트윈스)가 국내 프로야구 3년차를 맞아 신무기를 장착했다.
18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한화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던 리즈는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외국인 선수로서 시즌을 앞두고 긴장할 법도 하지만 어느덧 국내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게 된 리즈에게는 해당되는 말이 아니었다.
리즈는 지난해 극과 극을 달렸다. 전반기에 마무리로 출발했던 리즈는 참담한 실패를 겪으며 2군행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다시 선발로 돌아오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점차 좋아지며 벤자민 주키치의 활약마저 두드러지지 못했던 LG의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다.
8월 32⅓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한 리즈는 9월에 34⅓이닝을 던지고 평균자책점 1.83으로 특급 피칭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업그레이드 되는 모습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속에서도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랬던 리즈가 이번 시즌에는 새 구종을 통해 더 큰 도약을 꿈꾼다. 리즈는 스플리터와 체인지업 사이에 있는 공을 연마하고 있다. 리즈 본인도 정확히 어떤 구종이라고 정의하지는 못했지만, 기존에 보기 힘든 종류의 공임에는 분명했다.
리즈에게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부탁하자, 리즈는 가방에서 공을 꺼내 그립을 보여줬다. 공을 잡는 방법은 우선 서클 체인지업과 유사하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리즈는 심(실밥)을 한 손가락에만 걸친다. 오른손 약지를 오른쪽 심에 걸치고, 왼쪽 심 위에 놓아야 할 중지는 양 심 사이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서클 체인지업과 같이 검지는 둥근 모양으로 말아 공 왼쪽에 붙인다.
그립은 체인지업을 닮았지만, 리즈는 이 공을 스플리터처럼 던진다. 리즈는 "팔 스윙은 스플리터를 던질 때처럼 곧게 나간다. 공도 12시 방향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150km 중후반대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레퍼토리의 대부분이었던 리즈가 이 공을 마음먹은 곳에 던질 수 있다면 자신의 첫 번째 목표라고 수차례 강조했던 팀 우승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포심과 슬라이더에 비해 차지하는 비중은 낮겠지만, 승부처에서 유용하게 쓰일 이 공은 리즈의 2013년을 좌우할 요소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자신의 신무기에 대해 설명하는 리즈.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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