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만 타이중 김진성 기자] “그래도 야구가 더 어렵다.”
류중일 WBC 대표팀 감독은 최근 연습경기와 평가전서 선수들의 시원치 않은 경기력을 두고 “본 대회 들어가면 잘 해줄 것이다”라고 했다. 말은 그렇게 하더라도 요즘 류 감독의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대표팀 감독이라고 해도 24시간 내내 대표팀 생각만 할 순 없다. 몸과 마음의 휴식도 중요하다. 과연 그는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고 있을까.
류 감독은 28일 대만 실업올스타와의 마지막 공식평가전을 앞두고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삼성 김인 사장님이 단장님 편에 스토쿠 책자를 보내줬다. 나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보내준 것 같다”라고 껄껄 웃었다. 몸과 마음 모두 바쁜 류 감독은 잠깐씩 짬을 내 스토쿠 안내서를 보고 게임을 하고 있다고 했다.
스토쿠 게임은 흥미롭지만, 굉장히 어려운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가로 9개, 세로 9개의 사격형 칸으로 이루어진 표의 빈칸에 1~9까지의 숫자 중에 하나를 넣는 게임이다. 가로 3개, 세로 3개엔 1~9의 숫자 중 하나만 들어갈 수 있다. 가로, 세로 9개 칸에도 1~9까지의 숫자 중 하나만 들어갈 수 있다. 처음엔 재미가 있으나 레벨이 높으면 높을수록 어렵다.
류 감독은 “흥미가 있더라. 다른 생각이 안 나더라”고 웃었다. 그러나 이내 “아무리 스토쿠가 어렵더라도 야구가 더 어렵다”라고 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선물을 받은 책자였으나 근본적으로 류 감독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순 없었던 모양이다. 류 감독은 “결국 돌아와보니 야구다”라며 “야구는 한 경기에 세 번 정도 찬스가 온다. 반드시 그 찬스를 살리겠다. 지금은 2라운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1라운드 세 팀 모두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류 감독도 평생 야구만 해왔다. 그런 그에게 여전히 가장 어려운 건 야구였다. 김인 사장이 보내준 스토쿠게임 책자도 류 감독의 근심을 풀어주기엔 살짝 부족한 것 같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