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개인 성적이 전부가 아니다. 이제는 팀 성적까지 끌어올리는 진정한 4번타자를 꿈꾼다.
지난 해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박병호(넥센)가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
타율 .290 31홈런 105타점 20도루. 홈런-타점 2관왕을 차지한 그가 MVP를 차지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포스트시즌 탈락이 그것이다. 넥센은 지난 해 전반기 3위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여름의 몰락'을 겪으며 끝내 가을야구행 티켓을 얻지 못했다.
박병호는 규정타석을 채운 게 지난 해가 처음일 정도로 실질적인 풀타임 첫 시즌을 보냈다. 때문에 '2년차 징크스'를 겪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박병호는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주위에 3년차라고 우긴다"고 농담을 섞으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상대의 견제도 더 심해질 수 있다. 역시 이에 대해서도 "작년에도 강정호가 뒤에서 잘 해줘서 올해도 나를 쉽게 못 거를 것이라 생각한다. 작년에 성적이 좋을 때도 견제는 있었다"고 말하는 박병호의 모습은 늠름하기 그지 없었다.
사실 박병호의 시선은 팀 성적을 향해 있다. "지난 해 전 경기를 나갔다. 경기에 많이 지면서 내가 못 했을 때 책임감을 정말 많이 느꼈다. 4번타자로서 내 역할을 하면서 전 경기에 나서는 걸 보여드리는 게 내 나름대로의 목표다"는 게 박병호의 말.
특히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박병호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기대를 가졌는데 이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집중력이 흐트러져 놓친 경기가 있었다. 그 경기들을 이겼으면 올라갔을 것"이라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올 시즌에 대해 "부상 선수가 없으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전한 박병호는 "작년과 같은 마음으로 뛰고 싶다. 전 경기 출장이 목표다. 내가 개인 타이틀을 따낸 것은 작년에는 기존 선수들이 부진해 나에게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올해도 따내자는 생각은 없다"며 타이틀 수성보다는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이기는 4번타자'가 되고 싶은 열망을 표출했다.
지난 해 31홈런을 터뜨리면서도 20도루를 해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그는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갈까. 그러나 박병호는 "감독님께서 '올해는 너에게 20도루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타격에 신경을 쓰는 게 팀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고 말해 도루보다 타격에 집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사진 = 시범경기에 나선 박병호]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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