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국내 최초 한·홍 합작영화가 베일을 벗었다.
한국영상자료원 관계자는 4일 "국내최초의 한·홍합작 영화인 전창근 감독의 1957년작 '이국정원'을 발굴, 수집했다"고 밝혔다.
'이국정원'은 한국연예주식회사와 홍콩 쇼브라더스가 처음으로 함께 제작한 한국과 홍콩의 합작영화로, 지난 1957년 촬영해 국내에서는 1958년 2월에 개봉해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이 영화를 계기로 한국과 홍콩, 타이완의 영화 합작이 본격화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또 '이국정원'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극영화 칼라필름이라는 점에서 1950년대 한국의 영화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상자료원은 홍콩 쇼브라더스에 '이국정원'이 소장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지난해 5월 쇼브라더스를 방문해 원본 필름의 존재여부를 확인했으며, 이 영화의 복원을 조건으로 국내에 반입해 상태를 점검하고 일본 이마지카 현상소와의 협력을 통해 지난해 12월 디지털 상영본 제작을 완료했다.
이번에 발굴된 '이국정원'은 아쉽게도 사운드가 유실된 상태다. 하지만 1950년대에 제작된 308편의 영화 중 56편(제작 편수 대비 18.2%)만이 남아 있는 현실에서 고전영화 보유편수를 높이고 한국영화사에서 주목할 만한 영화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닌다.
이 외에도 영상자료원은 '이국정원' 홍보용 포스터 2점과 중국어 녹음대본 1점, 스틸 원본 19매, 전단지 1점을 수집했다.
한편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5월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리는 '발굴, 복원전'을 통해 '이국정원'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영화 '이국정원' 이미지. 사진 =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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