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오랜만에 '빅딜'이 터졌다.
SK와 KIA는 6일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핵심은 우완투수 송은범이 KIA 유니폼을 입고 우타 거포 김상현이 SK로 향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송은범을 영입한 KIA의 행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KIA는 17승 8패 1무(승률 .680)로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4위 삼성과도 1.5경기차에 불과할 만큼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결코 아니다. 최근 '에이스' 윤석민이 컴백해 이제야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정도로 투수진은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송은범을 영입한 것은 KIA에게 단비가 될 전망.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것만으로도 KIA에겐 플러스 요인이다.
그런데 송은범은 올 시즌을 채우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FA를 선언하고 타팀으로 이적도 가능한 것이다. 지난 2011년에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송신영이 트레이드로 LG에 입단했으나 시즌 종료 후 FA를 선언하고 한화로 이적한 사례가 있다. 송은범에게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올 시즌 후 정근우가 FA 자격을 얻는 등 대어급 선수들과의 FA 협상이 불가피했던 SK가 이 때문에 트레이드를 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사실 송은범급 투수를 FA 시장에서 데려오기란 쉽지 않다. 선발과 중간을 오갈 수 있는 투수인데다 '가을 잔치'에서는 누구보다 강한 면모를 보인 선수다. 올 시즌 송은범의 성적은 승리 없이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6. 마무리투수란 익숙하지 않은 보직으로 출발했지만 마무리 앤서니 르루가 있는 KIA에서는 선발투수나 불펜 강화 카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송은범에게 더 큰 기대를 모을 수 있는 이유다.
KIA는 송은범을 영입해 향후 FA 협상 테이블에서 '우선 협상 기간'을 갖게 된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다. 자금력에서는 결코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기 때문. 지난 시즌 종료 후에는 4년 50억원에 김주찬을 영입하는 등 '큰 손'의 위력을 보여줬다. 또한 신축구장 개장을 앞둔 만큼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에 송은범을 '확보'한 것만으로도 KIA로선 만족할 수 있는 일이다.
KIA는 송은범을 영입하기 위해 김상현을 내줬다. 2009시즌 중 LG에서 트레이드로 건너와 정규시즌 MVP에 오르는 등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김상현은 최근 하향세가 두드러졌고 3루수가 아닌 외야수로 출전하고 있는 만큼 이용규, 신종길, 김원섭, 나지완 등 외야진이 풍부한 KIA로서는 충분히 감수할 만한 트레이드였다.
[KIA로 트레이드된 송은범의 SK 시절 모습.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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