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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영원히 결혼하지 않고 음악만을 위해 살 것 같던 대장도 결혼하고 이혼하더니 이제는 재혼까지 한다.
서태지의 팬들을 지칭하는 ‘버팔로’들에게 배우 이지아와 비밀결혼과 이혼소송 사실이 알려진 2011년부터 16세 연하의 배우 이은성과 재혼 사실을 발표한 2013년 5월은 악몽 같은 2년으로 남을 것이다.
기실 서태지는 특유의 신비주의로 활동해 왔다. 요즘 SNS를 통해 하루가 멀다하고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알리는 여느 연예인들과 달리 서태지는 솔로 활동 시작 아니,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부터 외부와의 노출을 일체 자제해 왔다.
그가 매체를 만나는 것은 수년에 한번 있는 새 음반 발표를 위해서 였고, 팬들과의 교류 또한 자신의 홈페이지인 서태지닷컴을 통해서였다.
요즘 10대 팬들에게는 납득할 수가 없는 이런 신비주의는 서태지를 롱런하게 한 비결 중 하나였다. 사생활 일체를 노출하지 않아온 그는 오직 음악만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부터 쌓아온 ‘버팔로’라 불리는 골수팬들이 있기에 가능했고, 이들 버팔로 들은 서태지와 함께 10대, 20대를 거쳐온 이들에 솔로 앨범 발표 후 그의 음악에 심취한 신규 팬층이 영입되면서 더욱 견고해졌다.
이런 골수팬들은 서태지에 대한 무한한 지지를 보냈고, 그 결과는 2009년 8집 ‘Atomos’ 앨범 출시 당시 싱글 앨범 사상 최초 10만장 판매 돌파에 정규 앨범 15만장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이미 CD시대가 저물고 음원 시대가 도래한 당시 상황에 서태지의 이 같은 성과는 놀라울 정도였다.
대중에게는 '문화대통령'이라 불리고 그의 팬들에게 '신'처럼 칭송받던 서태지의 2013년 지금의 상황은 2009년의 그것과 비교해 크게 달라져 있다. 외부 노출을 일체 자제하며 자신의 작업실에서 음악 외에는 유일한 취미인 모형 자동차 조립만을 해온 '인간' 같지 않던 그 또한 한 남자였다는 것. 10년간 이지아와의 결혼 사실을 숨길 당시에도 그를 이해해줬던 팬들은 또 다시 대장이 3년간 비밀 열애를 했다는 사실과 이 시기가 이지아와 이혼소송을 진행 중일 때라는 점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물론 서태지의 팬덤은 넓다.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서 의견을 표출하는 이들이 전부가 아니다. 하지만 이지아와의 스캔들 당시에도 ‘어린 시절의 결정’으로 무조건 지지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상황이야 어쨌건 우리 대장은 늦어도 내년 9집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태지 컴퍼니 고위 관계자는 “현재 평창동 자택의 스튜디오에서 앨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힘들 것 같고 내년이면 작업이 완료될 것 같다”고 그의 음반 진행상황을 전했다.
2014년께 출시될 서태지의 9집 앨범은 서태지 개인적으로는 3년여에 걸쳐 불거진 스캔들 이후 그의 위치를 증명할 수 있는 ‘도전’이 될 것이다. 오롯이 음악과 팬들만을 위해 살 것 같던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그에게 씌워졌던 신비주의가 한꺼풀 벗겨진 ‘한 명의 인간’이 된 후 발표하는 음반인 것이다.
매 발표되는 음반마다 서태지에게는 ‘실험정신’과 함께 ‘표절’이라는 굴레가 따라다녔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선구자’라는 점에서 서태지의 팬들은 오롯이 그의 결정을 지지해 왔다.
신비주의를 벗고 인간이 된 서태지가 굳건하게 ‘문화대통령’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그 결과는 이제 그의 음악의 완성도가 성공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8집 앨범 인터뷰 당시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음악과 결혼했어요"라고 말하던 서태지의 열정이 식지 않았기를 기대해 본다.
[배우 이은성과 결혼을 전격 발표한 서태지. 사진 = 서태지닷컴]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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