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아직은 미완성이었다.
최부영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 이번 동아시아선수권대회서 가장 눈 여겨 볼 부분이 바로 김종규(207cm)와 이종현(206cm)의 더블포스트 구축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서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팀의 주축으로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상무와 대학 선수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 핵심은 당연히 김종규와 이종현이다. 두 사람이 역대 한국 농구 최고 트원타워를 형성했다.
16일 일본과의 대회 첫 경기. 두 사람이 함께 뛸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같이 뛰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 김종규가 선발, 이종현이 벤치에서 대기하면서 일본전을 풀어갔다. 두 사람은 같이 뛰기보다 번갈아 투입되는 시간이 길었다. 대신 이승현이 이들과 짝을 이루는 시간이 길었다.
어쩌면 당연하다. 두 사람은 소속팀 경희대와 고려대에서 나란히 5번을 본다. 최 감독은 “더블포스트라는 게 1달 연습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장. 단점이 명확한 시스템. 최 감독은 더블포스트를 가동하지 않았을 때 경기가 잘 풀린다면 굳이 더블포스트를 활용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높이가 좋고 왕제린(214cm)이 버틴 중국전서도 마찬가지.
최 감독은 “더블포스트의 장. 단점이 있다. 장점은 높이와 리바운드 장악이다. 또 수비에서 안정감이 생긴다”라고 했다. 문제는 공격. 더블포스트 공격을 옳게 풀어가기 위해선 하이-로 게임이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패싱게임에 능하지 않다. 이제까지 받아먹는 농구에 익숙했다. 남을 위한 농구보단 자신이 마무리하는 농구를 해왔다. 최 감독은 이런 습관을 1달만에 고치는 건 어렵다고 본 것이다. 최 감독은 “예상대로 공격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두 사람이 A대표팀에 가도 이런 문제점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라고 걱정스러워 했다.
두 사람도 이런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김종규는 “수비에서 4-5번 역할이 다르다 그것에 따라서 강점을 극대화시키자고 종현이와 얘기했다. 높이가 좋으니 그걸 살려야 한다.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틈틈이 말로도 많이 맞춘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했다.
이종현도 “아직 버벅 거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학교(고려대)에서도 승현이 형과 4-5번으로 호흡이 잘 안았다. 그러나 경기를 자꾸 하니까 적응이 됐다. 이번에도 몸으로 부딪히면서 익혀가겠다”라고 했다.
두 사람의 호흡, 그리고 기용방안.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다. 어차피 최종목표는 중국과 만날 것으로 보이는 결승전. 대표팀은 타도 중국을 위해 두 사람을 잘 활용해야 한다. 첫 경기서 나타난 최강 더블포스트는 미완성이었다. 최부영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종규-이종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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