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과연 차세대 국가대표 가드다웠다.
경희대 김민구. 이번 동아시아선수권 예선과 준결승전까진 그리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었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농구계에서 평가하는 김민구는 그렇지 않다. 일각에선 SK 김선형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말한다. 엄청난 스피드, 센스있는 패스워크.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능력 모두 흠 잡을 때가 없는 가드.
최부영 감독은 경희대에서 그를 지도했기 때문에 김민구의 잠재력을 잘 안다. 21일 중국과의 대회 결승전. 최 감독은 기둥 가드 박찬희를 보좌할 선수로 김민구를 낙점했다. 김민구는 시종일관 펄펄 날았다. 40분 풀타임으로 뛰면서 18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과 리바운드였다. 김민구의 가치가 어느정도인지 드러나는 대목.
한국은 이날 중국의 높이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중국의 득점을 68점으로 묶었으니 수비의 승리였다. 그러나 중국 높이를 봉쇄해도 역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별 무소용. 김민구가 돌격대장으로 나섰다. 김종규와 이종현이 왕저린의 공격을 막아내면 흘러나오는 볼을 재빨리 속공으로 연결했다.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 중국이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찬스가 나면 정확한 3점포를 성공한 것도 돋보였다. 3점슛 3개 성공.
김민구는 이날 경희대에서 했던 농구를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고스란히 해냈다. 최 감독도 “원래 그 정도 하는 선수다. 그 정도 못하면 대표선수로 왜 뽑혔겠나. 자신의 농구를 그대로 했다. 오히려 그 이상 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했다. 칭찬에 인색한 최 감독은 “큰 실수 없이 박찬희를 잘 보좌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농구를 살랑살랑하는 스타일이다. 자기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는 스타일이다. 급하지 않으면 느긋해지는 스타일이다. 좀 더 나은 농구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민구는 “좋은 선후배 관계가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 됐다. 스피드와 체력에서 중국을 압도할 자신이 있었다. 1쿼터부터 상대 진영을 휘저으려고 했다. 크게 어려운 건 느끼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어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작년에도 들었는데 떨어졌다. 이번엔 더 열심히 해서 최종 명단까지 들어가고 싶다”라고 했다.
김민구는 올 가을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경희대 동료 김종규와 함께 1순위 후보다. 똘똘한 가드가 필요한 팀이라면 주저 없이 김민구를 선택할 것이다. 또한, 국제용 가드로 거듭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선보인 결승전이었다. 자신의 잠재력을 무한 발산한 김민구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하루였다.
[김민구.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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