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마동석은 자칫 오해를 받기 쉬운 타입이다. 언뜻 거칠게 보이는 외모가 인간 마동석의 전부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마동석은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사람이다. 상남자 같은 매력을 지녔음에도 따뜻한 인간미를 가슴에 품었고 때때로 유머러스한 면도 발휘한다.
그가 영화 '뜨거운 안녕'(감독 남택수)에서 맡은 무성 역시 마찬가지다. 마동석이 연기한 전직 건달 출신의 뇌종양 환자 무성은 거친 외모를 지녔지만 알고 보면 인간미 넘치는 인물이다. 덕분에 영화 속 웃음과 감동 모두를 책임지며 관객들을 웃기고 울린다.
실제 무성은 절절한 감성과 무식(?)에서 오는 유머, 죽음을 앞둔 사람이 안길 수 있는 감동 등을 적절히 잘 버무려 낸 캐릭터다. 이런 캐릭터로 완성되기까지는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가진 힘이 크게 작용했다. 어떠한 연기를 하던지 관객들의 가슴을 치는 한 방을 가지고 있는 배우가 바로 마동석이기 때문이다.
마동석은 "회식 할 때 사람들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좋은 말, 칭찬을 많이 해줬다. '깡패로 사람을 울리다니' 그 이야기를 하더라. 캐릭터의 전직이 같아도 다른 점들을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있었는데 다행히 봐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엔 마동석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이 모두 인간적이라는 이유도 주요하게 작용한다. 건달, 형사, 기자 등 여러 직업을 연기해왔지만 그가 하는 연기에는 항상 마음을 움직이는 진실함이 담겨 있다. 심지어 날 선 건달 캐릭터를 연기할 때 조차도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존재할 것 같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이상한 힘을 지녔다.
마동석은 "캐릭터를 고를 때 어떤 방식으로든 통쾌함을 주는 캐릭터를 고르는 게 있다. 감정선으로 푸는 것이든 액션으로 푸는 것이든 말이다. 그런 느낌이 있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기가 그에게 활력만을 안긴 것은 아니다. 열정을 불태우는 원천이 되기는 하지만 극에 따라 신체적으로 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 이번 영화 '뜨거운 안녕'이 그랬다. 시한부 환자 역을 맡은 마동석은 극중 무성과 마찬가지로 영화 촬영 중 신체적 아픔을 맛봐야 했다. 워낙 건강 체질이지만 무성과 함께 그 자신 역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 영화가 크랭크업 되자 거짓말처럼 고통 또한 씻은 듯 사라졌다. 이는 그가 얼마나 극중 캐릭터에 몰입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기도 하다.
이와 같이 자신도 모르게 자신마저도 속이는 배우 마동석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연기가 지닌 '매력'이다. 마치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왜 좋아?'라고 물었을 때 명확히 하나를 콕 짚어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는 것.
그는 "뭔가 나의 부족함을 자꾸 채워나가는 것 같으면서도 갈증이 계속 있다. 운동의 경우 챔피언이 있는데 연기는 그런 게 없는 것 같다. 계속 해야 하고, 그래도 죽을 때까지 다 해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연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동석은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연기를 어떻게 했고를 떠나서 나도 이 영화를 보며 느낀 건 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좋은 마음으로 자기 주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그래서 꼭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우 마동석이 수없이 써 나갈 필모그래피 중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화 '뜨거운 안녕'은 수상한 시한부 환자들과 트러블 메이커 아이돌 가수의 인생 마지막 꿈을 향한 도전을 그려낸 영화다. 마동석 외 이홍기, 백진희, 임원희, 심이영, 전민서 등이 출연했다. 오는 30일 개봉.
[배우 마동석.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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