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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열흘 만의 등판이었으나 긴 휴식의 부작용은 없었다. 오히려 체력 비축을 통해 더욱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타선 침묵과 함께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완봉승을 거둔 지난달 29일 에인절스전에서 왼 발등에 타구를 맞아 3일 콜로라도전 등판을 한 차례 거르고 10일 만인 이날 시즌 12번째 등판에 나섰다. 부상 부위는 큰 이상이 없었지만 투구 감각은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앞서 6일 휴식 후 등판한 4월 21일 볼티모어전에서 6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다. 국내에서도 긴 휴식 후 등판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달랐다. 이날 류현진은 경기 초반 투구수가 다소 많아지긴 했지만 상대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애틀랜타의 강타선임을 감안하면 컨디션 문제보다는 신중한 승부에서 기인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18일 애틀랜타와의 원정 경기(5이닝 2실점)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소 이닝에 그친 것과 비교해도 한층 발전한 모습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3회까지 애틀랜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3개를 맞았지만 볼넷 없이 삼진 4개를 솎아냈다. 3회까지 투구수는 58개로 좋은 페이스는 아니었지만 큰 위기없이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4회 첫 실점하며 애틀랜타에 리드를 내줬다. 선두타자 프레디 프리먼에게 초구에 큼직한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했으나 2사 3루에서 댄 어글라에게 던진 2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전 적시타로 이어졌다.
5회에는 세 타자 연속 땅볼 유도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후 8회 2사 후까지 볼넷과 내야 안타를 추가로 각 1개씩만 내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총 투구수는 112개. 류현진에게 마운드를 넘겨 받은 파코 로드리게스는 안타를 맞으며 득점권에 류현진의 책임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오히려 이날 경기에서 '쉴 틈이 없었던' 류현진에게 긴 휴식을 통한 체력 비축은 호투의 발판이 됐다. 다저스 타선이 매이닝 공격을 속전속결(?)로 끝냈기 때문이다. 세 차례나 주자만 나가면 어김없이 병살타가 나왔고, 2안타 1볼넷에 그친 5회까지 나머지 두 이닝은 삼자범퇴에 그쳤다. 이로 인해 류현진은 구심의 인색한 판정에 투구수가 늘어나는 와중에도 쉴 틈 없이 투구를 이어가야 했다.
야시엘 푸이그가 6회말 솔로 홈런으로 유일한 득점을 올리며 류현진을 패전 위기에서 구했다. 승패를 떠나 이날 다저스에는 두 명의 '괴물' 외국 신인 류현진과 푸이그의 활약이 돋보였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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