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오전부터 거세게 내린 비로 인해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는 취소됐다. 1승 뒤 2연패한 한화와 1패 뒤 2연승한 LG 모두 하루 더 휴식을 취하게 됐다.
LG의 경우 연이어 위닝 시리즈를 작성하고 있는 상승세가 남아 있을 때 경기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이른 장마가 더 반갑다. 특히 SK와의 지난 주말 3연전에서 풀가동됐던 불펜 필승조에게는 단비와도 같다.
이동현-정현욱-봉중근으로 이뤄진 LG의 불펜 필승조 가운데 이동현과 정현욱은 3경기 모두 등판했고, 봉중근도 2번이나 나왔다. 리그 최고령 투수인 좌완 스페셜리스트 류택현도 3경기 모두 출장하며 자신의 통산 출장 수를 870경기로 늘렸다. 지난달 29일 경기에서 7회말 2점을 추가 득점하지 못했다면 봉중근마저 3경기 연투가 될 수 있었다.
필승조 셋은 피로가 누적되며 다소 불안을 노출하기도 했다. 먼저 3경기에서 3이닝을 던진 이동현은 마지막 경기이던 지난달 30일 경기 8회초에 2명을 출루시켰다. 그리고 봉중근이 2명을 모두 불러들여 이동현에게는 2실점(1자책)이 기록됐다. 내용 면에서도 이동현은 8회초 조동화와 8구, 최정과 12구까지 가는 등 쉬운 승부를 하지 못했다.
정현욱도 좋지 않았다. 3경기에서 1⅔이닝을 책임진 정현욱은 마지막 등판인 30일 경기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안타와 볼넷을 1개씩 내줬다. 4월 .200이던 피안타율은 5월 .289, 6월 .343으로 점점 나빠졌다. 팀이 치른 66경기 중 절반 이상인 34경기에 나선 것을 생각하면 휴식이 필요할 법도 하다.
정현욱이 주자를 내보내면서 봉중근의 부담도 가중됐다. 봉중근이 이번 시즌 1⅓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총 10번 있는데 6월에만 5차례였다. 5월까지 1⅔이닝을 소화한 것은 한 번도 없었지만, 6월에는 4번이나 1⅔이닝을 버텨줘야 했다. 또한 그 4번도 최근 6번의 등판에서 집중됐다. 봉중근에게도 휴식은 필수였다.
LG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내린 비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하루를 더 쉬며 불펜의 힘을 충전한 LG는 한화를 맞아 11연속 위닝 시리즈를 노린다.
[왼쪽부터 이동현-정현욱-봉중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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