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심장이 뛴다'가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담으며 첫 방송을 시작했다.
6일 밤 방송된 '심장이 뛴다'에선 연예인들이 4박 5일간 부산 해운대 소방안전센터에서 신입 구조대원으로 근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군대 못지 않은 소방대원들의 엄격한 규율을 따라야했다. 첫 출근부터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다가 지적을 받은 박기웅이나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혼난 전혜빈 등 현직 소방대원들은 멤버들을 연예인이 아닌 신입 소방대원으로 대했다.
이어 멤버들은 고난도 훈련에 들어갔다. 이들은 무게가 4kg에 육박하는 방화복을 입고 벗는 훈련을 했다. 한 여름 날씨인 8월 말 오후 2시, 가장 더울 시간에 체감온도 40도인 방화복을 입은 멤버들은 땀을 비오듯 흘렸다. 이 과정에서 전혜빈은 실신했고 조동혁은 제작진과 갈등을 빚기까지 했다.
이후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교육, 구급차 이송 등 훈련을 마친 멤버들은 본격적인 실전에 투입됐다. 주택가 벌집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은 박기웅과 전혜빈, 자해 여성을 구하러 간 장동혁과 최우식 등은 실제 구조 현장을 찾아가 선배 구조대원들을 도왔다.
훈련을 넘어선 실제 사고 현장은 생동감과 긴장감을 전달하기 충분했다. 신고자와 만나 사고 현장에 대해 이야기를 하거나 선배 구조대원들을 도와 고군분투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직업체험 프로그램인 '체험 삶의 현장'을 떠올리게 할 정도였다.
특히 자해 여성을 구하는 과정에서 큰 충격을 받고 눈물을 흘린 최우식의 모습은 사건 현장의 충격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또 방송 첫머리에 예고된 실제 화재현장 진압에 나선 멤버들의 모습도 여타 예능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장면이었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은 실감나는 현장의 모습을 담아내다보니 예능적인 요소가 부족했던 것이다. 방송내내 멤버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져 있었다. 배우인 이원종, 조동혁, 박기웅, 전혜빈을 비롯해 개그맨 장동혁까지 생사가 달린 상황 앞에 장난을 치기 어려웠던 것이다. 어느 정도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재미를 예상하고 왔던 조동혁은 "예능인데 100% 리얼이라고 못을 박고 가도 지금까지 이렇게 100% 리얼은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하지만 진지한 모습 안에서 포착되는 멤버들의 새로운 캐릭터는 재미를 기대할만한 부분이 있었다. 커다란 몸 때문에 소방복이 맞지 않아 고생한 이원종이나 다혈질 성격을 드러낸 조동혁, 모든 것에 척척인 박기웅, 남자들 못지 않게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 전혜빈, 막내의 면모를 드러낸 최우식까지 멤버들의 캐릭터는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제 멤버들은 '심장이 뛴다' 정규편성 확정과 함께 오는 16일 부산으로 또 다시 촬영을 위해 떠난다. 100% 리얼을 표방하며 사건, 사고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심장이 뛴다'가 새로운 예능프로그램 대세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첫 방송된 '심장이 뛴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