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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에 출연해 ‘석호필’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웬트워스 밀러가 자신의 성정체성으로 인해 수차례 자살을 시도한 사실을 고백했다.
밀러는 지난 7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인권 캠페인 행사에 강사로 참석해 자신이 게이임을 알게 된 후 겪었던 혼란과 방황에 대해 전했다.
“나는 15세 때 자살을 시도했다”고 충격적인 고백을 한 밀러는 “주말에 모든 가족이 집을 비우기를 기다린 후 나 혼자 수면제 한 통을 먹었다. 그 후는 기억나지 않았다. 몇일이 지나 정신을 차렸고, 월요일 아침에는 아무런 일도 없던 것 처럼 학교를 갔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아무에게도 (게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프리즌 브레이크’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수 차례 동성애자설에 대해 부인한 바 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난 분명히 게이지만, 나의 진실을 말하는데 확신이 없었다”고 말한 뒤, “내 가족과 친구들, 공식적인 일을 하는데 있어서 그럴 수 없었다. 그리고 선택을 할 수도 없었다”고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밀러는 지난달 말 동성애자인 사실을 고백했다. 러시아의 세인트 피터즈버그에서 열리는 영화 페스티벌 측은 밀러를 초청했다.
하지만 밀러는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그 이유에 대해 밀러는 "영화제에 초대해 준 것은 고맙지만 참석하지 않겠다. 내가 동성애자로서 러시아 정부가 게이 남성과 여성들을 대하는 지금의 태도가 깊이 유감스럽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어떤 식으로든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나같은 사람이 자유롭게 살고 사랑할 수 있는 기본권을 무시하는 나라의 행사에는 참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밀러의 동성애자설은 끊임 없이 재기 됐다. 커밍아웃한 배우 루크 맥팔레인과 교제를 하면서 이같은 소문은 확신이 됐다.
[웬트워스 밀러.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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