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었다. 넥센이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기사회생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박병호의 9회 2아웃 동점 스리런과 김민성의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하며 창단 이후 처음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3년 만의 리버스 스윕을 꿈꿨던 두산은 이를 현실로 만들지 못하고 한 해 야구를 마감했다. 넥센은 16일부터 정규시즌 2위 LG 트윈스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승부는 9회부터 시작이었다. 넥센은 0-3으로 뒤진 상황에섯 9회말 공격을 맞이했다. 대타 문우람과 서건창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2사 1, 2루.
이 때 박병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박병호는 볼카운트 3볼에서 더스틴 니퍼트의 4구째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동점 3점포를 날렸다.
넥센은 연장전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넥센은 10회에는 찬스를 놓쳤지만 11회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2아웃 주자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박병호가 좌중간 2루타를 때리며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김민성의 안타가 나오며 그대로 경기 끝.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3회까지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두산은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넥센은 상대 선발 유희관의 투구에 틀어 막히며 한 명도 출루하지 못했다. 특히 1회 2사 후 이택근부터 3회 1아웃 이성열까지 5타자 연속으로 삼진을 당했다.
승부의 균형이 깨진 때는 4회. 두산은 4회초 1사 이후 오재일과 홍성흔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공격 물꼬를 텄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원석이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132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3점 홈런을 때렸다.
이후에도 두산 선발 유희관의 눈부신 호투가 이어졌다. 유희관은 최고구속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135km에 불과했지만 절묘한 제구력과 명품 서클체인지업을 활용해 상대 타선을 연이어 돌려 세웠다. 그러는 사이 유희관의 7이닝 노히트 노런이 완성됐다.
7회까지 완벽히 묶인 넥센은 8회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민성이 유희관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때린 것. 그러자 두산은 유희관을 내리고 변진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넥센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기간동안 부진을 이어가던 강정호마저 우전안타를 때린 것. 무사 1, 2루에 다음 타자는 이성열. 큰 것 한 방이면 순식간에 승부가 균형을 이룰 수도 있는 상황.
웃은 팀은 두산이었다. 이성열의 1루수 앞 땅볼로 1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유한준이 투수 앞 병살타를 때린 것이다. 역전 의지를 불태웠던 넥센의 흐름도 순식간에 꺾였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웃은 팀은 넥센이 됐다.
[넥센 선수단(첫 번째 사진), 김민성(두 번째 사진). 사진=목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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