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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서 승리를 따낸 최초의 한국인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LA 다저스가 3-0으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애틀란타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선발등판해 한국인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선발등판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당시 3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했다. 패전은 면했으나 정규시즌서도 3이닝을 던진 적은 없었다. 류현진에게 슬슬 부담이 생겼다. 로스엔젤레스 언론도 류현진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봤다.
더구나 LA 다저스가 챔피언십시리즈 1~2차전서 원투펀치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를 내고도 연패하면서 이날 3차전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의 어깨가 상당히 무거웠다. 위기의 팀을 구해내면서 류현진 개인의 명예도 회복해야 했다. 결국 류현진은 쾌투를 선사하며 LA 다저스의 반격 발판도 마련했고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서 한국인 최초 승리투수 기록도 남겼다.
류현진 이전에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참가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단 3명이었다. 최초의 사례는 2001년 김병현(애리조나). 당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와 디비전시리즈서 3세이브를 올렸다. 당시 김병현은 애리조나 마무리투수였기 때문에 승리를 따내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오히려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서 2경기 연속 결정적인 홈런을 맞아 블론세이브를 내줘 주저앉은 장면이 팬들의 기억에 생생하다. 김병현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통산성적은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6.35.
메이저리그서만 17년간 뛴 박찬호도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선발로 뛰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LA 다저스와 텍사스 시절엔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그러다 2006년 샌디에이고서 구원으로 등판했다. 당시 장출혈로 고생했으나 브루스 보치 감독의 배려로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었다. 하지만,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다. 박찬호는 2008년 LA 다저스와 2009년 필라델피아 시절에도 구원투수로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통산성적은 1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2.61.
타자로는 최희섭이 있다. 최희섭은 2004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서 대타로 나섰다. 단 한 타석이었고 1루 땅볼로 아웃됐다. 당시 주전에서 밀려난 상태라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추신수(신시내티)가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 최초로 솔로포를 쳐내면서 첫 홈런-타점-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어쨌든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승. 그것도 선발로 던져 만든 승리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매우 크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에 수 많은 기록을 세운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서도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류현진의 이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선발승은 한국인 메이저리그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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