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삼성이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삼성으로선 매우 충격적인 결과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두산의 기세가 대단하긴 해도 객관적인 전력상 삼성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서 삼성이 만난 두산은 불펜 외엔 삼성에 전혀 밀리는 파트가 없었다. 24~25일 한국시리즈 1~2차전서 여실히 확인됐다. 삼성은 이날 두산과 투수전을 벌였으나 결국 믿었던 오승혼이 결승점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역대 한국시리즈 2연패 팀의 우승 사례는 2007년 SK가 유일했다. SK는 2007년 한국시리즈서 두산에 홈 1~2차전을 모두 내줬으나 잠실 원정 3~5차전을 모두 잡았고 인천 홈에서 열린 6차전마저 잡아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이 사례를 제외하면 역대 한국시리즈 2연패 팀은 모두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총 14차례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그 중 1987년, 1990년, 2010년에 2연패를 당했다. 삼성은 이때 모두 4연패로 깔끔하게 무너졌다. 1987년이 올해와 흡사한 케이스다. 해태와 만난 삼성은 대구 홈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1차전을 3-5로 패배했고 2차전은 1-2로 패배했다. 홈에서 기세가 꺾인 삼성은 광주 3~4차전서 맥없이 무너지며 해태의 한국시리즈 2연패 희생양이 됐다.
삼성은 1990년엔 LG의 창단 첫 우승 희생양이 됐다. 잠실 1~2차전서 무너졌다. 1차전서 무려 0-13으로 대패하며 흐름을 넘겨줬다. 기세가 눌린 삼성은 대구 3~4차전마저 모두 내주면서 패배했다. 특히 2차전서 연장 11회 접전 끝 패배했고, 3차전서는 이만수가 9회 추격의 투런포를 날렸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삼성은 2010년에도 SK의 우승 희생양이 됐다. 인천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준 뒤 홈에서 열린 3~4차전을 모두 내줬다. 1차전서는 구원진이 무너졌고 2차전서는 상대가 이승호를 깜짝 선발로 내세우자 대응하지 못했다. 3~4차전서 선발로 나선 배영수와 장원삼이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은 철저하게 침묵하면서 대구 홈에서 SK에 우승 축배를 드는 걸 지켜봐야 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1~2차전 2연패를 당했던 세 차례 모두 단 1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과연 올해는 어떨까. 이대로 정규시즌 4위의 최초 우승 희생양이 될 것인가.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앞길이 가시밭길이 됐다. 분명한 건 상황이 너무나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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