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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꿈의 1억 달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추추트레인' 추신수(신시내티 레즈)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의 총액 1억 달러 계약을 앞두고 있다. 재커비 엘스버리(보스턴 레드삭스),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 등과 함께 이번 FA 시장의 야수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추신수의 행선지를 놓고 벌써부터 미국 현지 언론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소속팀인 신시내티가 추신수를 잃을 경우 신인 지명권이라도 챙기기 위해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한 것을 비롯해 뉴욕 메츠,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이 추신수 영입에 공을 들이는 팀으로 꼽히고 있다. 많은 팀들이 추신수를 원하지만 모든 팀들이 추신수에게 군침을 흘리고 있지는 않다.
바로 비싼 몸값 때문이다. 추신수는 5년 이상의 계약 기간과 더불어 연 평균 최소 15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 확실하다. 특히 최근에는 연 평균 20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추신수의 몸값이 뛰어오른 데는 친정팀 시애틀 매리너스가 영입전에 뛰어든 것도 관련이 있다. 부산고의 추신수와 계약을 맺어 추신수를 미국으로 데려왔던 시애틀이지만, 사실 추신수는 시애틀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 없다.
추신수는 시애틀 시절 부동의 우익수 이치로 스즈키의 존재로 인해 주 포지션인 우익수로 뛸 수 없었다. 타격도 부진했다. 2005년 데뷔해 잠시 빅리그의 맛을 본 후 2006년에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으나 추신수는 2년간 시애틀 소속으로 뛴 빅리그 14경기에서 29타수 2안타(타율 .069)에 그쳤다.
결국 시애틀은 2006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추신수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보냈다. 그리고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 성공 스토리를 쓰며 점점 정상급 외야수로 자리를 잡아갔다. FA를 앞두고 트레이드되어 간 신시내티 레즈에서는 출루머신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켜 FA 최대어가 됐다.
당시 벤 브루사드를 얻기 위해 추신수를 클리블랜드로 보냈던 시애틀은 팀 리빌딩 과정의 키 플레이어 중 하나로 추신수를 점찍고 있다. 추신수를 미련 없이 보냈지만, 이제는 추신수에 대한 미련이 가장 큰 팀이 바로 시애틀이다.
친정팀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계약 총액 1억 달러라는 상징적인 액수도 눈앞에 와있다. 1998 시즌 종료 후 케빈 브라운이 LA 다저스와 7년간 1억 500만 달러의 금액에 계약을 맺어 메이저리그 최초로 총액 1억 달러를 돌파하고 15년이 지난 뒤에야 드디어 한국인 선수 가운데서도 몸값 1억 달러를 넘어선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건은 기간이다. 계약 기간이 6년을 넘을 경우 총액은 무조건 1억 달러를 넘길 확률이 높다. 5년 계약일 경우에는 평균 금액이 문제가 된다. 5년 1억 달러로 추신수의 몸값을 예상하는 미국 현지 언론도 많지만, FA 선수의 몸값은 상황에 따른 변동이 많다. 5년 계약이라면 계약 시기에 따라 총액이 1억 달러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1억 달러를 챙기기 위해서는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아야 한다. 너무 빠르면 많은 팀들이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기 전이라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몸값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힘들다. 반대로 너무 늦으면 이미 많은 팀들이 전력 보강을 마친 뒤가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져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적어진다. FA 계약 역시 '타이밍'이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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