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입단한지 3년도 채 지나지 않아 팀을 2번이나 옮겼다. 그 2번 모두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였다. 기구한 운명이 아닐 수 없다.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 된 우완투수 윤영삼의 이야기다. 윤영삼은 2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서 넥센의 3라운드 지명을 받아 NC에서 넥센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주목할 점은 윤영삼이 NC로 간 것도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였다는 점이다. 장충고 출신으로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2라운드(전체 13순위) 지명을 받았을 만큼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윤영삼은 2년 전 프로야구 첫 2차 드래프트에서 NC의 선택을 받았다.
NC로 옮긴 뒤 1군 마운드에 등판하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던 윤영삼은 NC의 이번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는 못했다. 1군에서 활약했던 선수도 많은 팀 사정상 퓨처스리그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한 윤영삼을 보호선수로 묶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결국 윤영삼은 이번 2차 드래프트 시장에 나왔고, 넥센의 부름을 받았다. 넥센은 1라운드에서 NC의 좌완 이상민을 지명한 데 이어 2라운드에서는 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LG의 강지광을 뽑았고, 3라운드에서는 윤영삼을 택했다.
물론 3라운드라면 좋은 순번은 아니다. 윤영삼의 지명 순서는 이미 각 팀의 보호선수 40인 밖에 있는 선수 가운데서도 전체 26번째였다. 윤영삼을 지명한 넥센 역시 즉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보다는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에 내린 선택이었다.
하지만 윤영삼에게는 넥센행이 기회다. NC 역시 그렇지만 넥센은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자주 부여한다. 염경엽 감독의 특성상 긴 호흡으로 언젠가 윤영삼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둘 수 있다. 고향인 서울 팀으로 간 윤영삼이 세 번째 팀에서 1군 데뷔의 감격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윤영삼.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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